단순한 잡주머니에서 용도별 수납가방으로 화려하게 변신
야외 생활을 좋아하는 아웃도어 마니아에게 짐 꾸리기는 숙명이다. 집을 떠날 때마다 먹고 자고 입을 것들을 모두 챙기는 일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보이는 대로 넣다 보면 자꾸 짐이 늘어나고, 나중에는 무슨 장비를 챙겼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래서 짐 꾸리기는 오랜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여야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고수들은 짐을 쌀 때 모듈 시스템을 선호한다. 의류, 침구, 취사구 등 장비의 종류별로 구분해 모아두면 수납도 편하고 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비슷한 용도의 물건들을 한 주머니에 담아 모아 두는 것이다. 예전에는 천이나 망사로 만든 주머니에 물건을 담아 배낭이나 카고백에 꾸렸다. 하지만 좀더 편리한 것을 찾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수납용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장비 수납용 가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10년 전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디팩(D-Pack)이다. 세워 둔 배낭의 가로 단면 형태가 D자형인 점에 착안해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짐을 꾸릴 때 배낭의 외형을 완벽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큰 배낭을 사용할 때 매트리스를 내부에 두르고 짐을 넣는 것과 같은 원리다.
디팩의 등장 이후 수납가방은 여러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방수, 보온, 보냉, 충격방지 등의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대형 오토캠핑용 수납가방부터 자그마한 소품 보관용 파우치까지 다양한 용도의 제품이 출시되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백패킹용 수납가방]
배낭 속에 쏙 들어가는 디팩이 인기
수납 효율 측면에서 보면 옛 방식인 주머니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수납가방의 무게와 부피가 짐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하면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다. 장비를 꾸릴 때 여러 개의 수납가방에 식량과 취사구, 의류 등을 구분해 담아두면 현장에서 찾아서 쓸 때 확실히 편하다. 요즘엔 일반 주머니처럼 천으로 만들어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디팩도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오토캠핑용 수납가방]
용도에 따라 다른 소재와 디자인
충격 완충재를 넣은 단단한 벽 구조의 박스형 제품은 그야말로 잡다한 물건 수납용이다. 품목이 많은 주방용품이나 취사구 등을 한 곳에 모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물건이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 뚜껑이 달려 있고, 내부에 격벽을 설치해 장비를 구분해 담을 수 있게 한 제품이 많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수납가방은 침낭이나 매트리스 같은 침구류를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펼치면 부피가 크지만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아 충격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는 기능은 없다. 펙이나 망치, 톱, 손도끼 같은 거친 장비는 따로 모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철제 케이스 혹은 튼튼한 천으로 제작한 전용 가방이 나와 있다.
[소형 파우치]
보관 어려운 소품 수납용
[디팩 활용법]
비슷한 성격의 장비는 모아서 보관
배낭 속에 가방을 벽돌처럼 쌓아서 수납하는 시스템도 편리하다. 내부에 단열재가 내장되어 있어 보온이 필요한 음식과 음료의 보관에 유리하고, 충격을 완충시켜 전자제품이나 카메라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속에 분리 가능한 딱딱한 폼을 넣어 활용도가 훨씬 넓어졌다. 얼음이나 물을 담아도 새지 않아 쿨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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