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셔터 랙과 셔터 릴리즈 랙, 그리고 셔터 스피드

김영인 2010. 5. 14. 12:31

 카메라의 속도 체크를 할 때 등장하는 단어에는 초기 기동시간, 셔터 릴리즈 랙, 셔터 랙, 촬영 간격 등이 있습니다. 각 제조사에서도 카메라를 테스트할 때 속도를 체크하여 제품 사양표에 숫자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셔터 릴리즈 랙과 셔터 랙, 셔터 스피드를 혼동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단어의 정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셔터 릴리즈 랙과 셔터 랙은 거의 비슷한 의미입니다. 셔터 랙은 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실제로 사진이 찍히기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인물을 촬영할 때 셔터를 눌렀을 때에는 눈을 뜨고 있었는데, 찍힌 사진에는 눈을 감았다면 이것은 셔터랙 때문입니다. (찍는 순간 눈을 감았다면 셔터 랙 때문이 아니겠지요?)

 

  카메라는 셔터를 눌러 이미지를 촬영하는데, 카메라는 이 시간동안 피사체에 초점을 잡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카메라가 AF를 지원하는 카메라라면, 초점을 잡는 시간이 AF 랙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셔터 랙은 처음 셔터를 누르는 순간부터 이미지가 촬영을 시작하는 시간까지 이고, 셔터 릴리즈 랙은 반 셔터를 눌러 이미 포커스와 노출을 고정시킨 후부터 이미지가 촬영을 시작하는 시간까지를 말합니다.

 

  보통 일반 보급형 디지탈 카메라에서는 약 0.2 ~ 0.5초 정도의 셔터 랙을 보입니다. 물론 셔터 랙이 길면 길수록 흔들리는 이미지를 얻기 쉽고, 셔터 랙이 길다고 느껴지면 조금 뒤쳐지는 카메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약 1초 이상의 셔터 랙이라면 촬영하는데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순간포착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약 2년 전쯤에 발표되었던 디지탈 카메라 중에는 셔터랙이 장장 9초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_-;;

 

  최근에는 셔터 랙이 문제가 되는 제품은 거의 없고, 고급 기종으로 갈수록 짧은 셔터 랙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사 기능이 장점이고 빠른 속도가 특징인 제품은 셔터 랙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셔터 랙이 짧은 카메라는 보통 0.01초 ~ 0.14초의 셔터 랙을 보입니다. 이런 카메라의 장점은 밝은 곳에서 촬영할 때는 큰 차이점을 못 느끼지만 움직임이 많은 아기나 애완 동물을 촬영할 때, 스포츠 장면의 순간포착을 카메라에 담을 때 유리합니다.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까지가 셔터랙과 셔터 릴리즈 랙이라면 실제로 셔터를 열어 촬영이 시작되고 다시 닫히는 시간이 촬영 셔터 스피드입니다. 셔터 랙과 셔터 릴리즈 랙은 거의 고정이지만, 셔터 스피드는 상황에 따라 조절됩니다. 보통 "1/60초로 촬영되었다.", "1초 이상의 셔터스피드로 촬영되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셔터 스피드입니다. 셔터 랙이나 셔터 랠리즈 랙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셔터 스피드에 관한 잣한 사항은 카메라 강좌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를 참고하세요.

 

 

 

셔터 랙 예제 이미지

인물이 점프하는 순간을 촬영한 이미지

셔터 랙 때문에

인물이 점프한 후 착지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었음

 

셔터 스피드 예제 이미지

덤블링 하는 인물의 정지된 모습을 촬영하려고 했지만,

셔터 스피드가 길어서 움직임이 표현되었음

 

  정리하면, 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실제로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셔터 랙, 셔터가 열리면서 촬영이 사진되는 순간부터 셔터가 닫히면서 촬영이 끝나는 시간까지는 셔터 스피드 입니다. 움직이는 아기의 원하는 '순간'을 놓친 거라면 셔터 랙이 길기 때문이고, 움직이는 아가의 모습을 촬영했을 때, '정지된 모습'이 아니라 움직임(흐름)으로 표현되었다면 셔터스피드가 길게 설정되어 촬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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