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MF(Manual Focus : 수동 초점)

김영인 2010. 5. 14. 12:27

 

  요즘 출시되는 대다수의 디지탈 카메라들은 자동으로 초점을 잡는 AF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셔터만 눌러주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여 알맞는 초점을 잡아주기 때문에 전문가용 SLR카메라부터 휴대용 초소형 카메라까지 거의 전 제품에 채택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야간이나 실내 등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이 AF기능이 종종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주기도 합니다.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찍고 싶은데 AF의 속도가 받쳐주지 않아서 중요한 순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광량이 부족하여 AF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좀 더 빠르게 눈으로 확인해가면서 핀트를 맞추고 싶을 때에는 매뉴얼 포커스(Manual Focus : MF) 기능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핀트를 맞출 수 있습니다.

 

  수동 초점 조절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역시 렌즈로 들어오는 상을 직접 보면서 렌즈의 포커스 링으로 조절하는 SLR카메라의 형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에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도 보다 정확한 매뉴얼 포커싱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이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 방법을 몇몇 모델을 통해 종류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 캐논 파워샷 A70 - 버튼식 MF

 

        

 

   A70은 버튼으로 포커스의 거리조절을 하게끔 설계 되었습니다. 십자형 버튼의 아래버튼을 누르게 되면 접사모드와 수동초점 모드를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MF버튼을 눌러 접사 → 수동 초점 모드로 전환한 뒤 좌우 버튼으로 거리를 조절하면서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의 그래프의 막대로 거리를 맞출 수 있으며 초점이 맞는 거리는 세분화 되어 있어 피사체와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고 원하는 거리를 설정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버튼으로 눌러서 조작해야 하는 방식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1.5인치의 작은 액정화면으로는 초점의 정확성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 소니 사이버샷 V1 - 다이얼 방식 MF

 

    

 

  소니 사이버샷 V1의 경우는 포커스 변환 버튼이 별도로 나와 있습니다. 포커스 변환버튼을 누름으로써 AF와 MF를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렌즈로부터 피사체까지의 초점이 맞는 거리 조절은 십자형 버튼의 위쪽에 있는 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A70의 버튼식 조절보다는 좀 더 빠른 조작이 가능합니다. 초점거리는 최단 10cm부터 무한대까지 조절가능하지만 다이얼 한 단계에 넘어가는 거리차가 너무 커서 매뉴얼 포커스의 장점인 세밀함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A70만큼 단계가 세심하고 V1처럼 다이얼로 조작하게 되면 좀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A70과 마찬가지로  작은 액정화면으로 인해 정확성을 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3. 파나소닉 루믹스 FZ-10 - 전자식 포커스 링

 

    

 

  광학 12배 줌을 자랑하는 파나소닉의 루믹스 FZ-10은 하이엔드급 카메라 답게 조금 더 진보된 방식을 보여줍니다. 렌즈 경통의 측면에 AF/MF 수동 전환 스위치가 있어 필요할 때 빠르게 포커스 방식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로부터 피사체까지 초점이 맞는 거리는 경통부에 있는 포커스 링을 돌려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좀 더 SLR 카메라의 방식에 근접한 설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식이라 링을 돌리고 나서 실제 포커스 조절이 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차가 생기지만 A70이나 V1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초점 조절이 가능합니다.

 

    

 

  포커스 링을 사용해서 빠른 조작이 가능하지만 FZ-10의 액정모니터도 그리 큰 편은 아니어서 정확한 초점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FZ-10은 매뉴얼 포커스로 초점거리를 맞출 때 초점이 잡히는 부위를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디지털 줌의 형식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므로 화질이 약간 떨어지지만 피사체의 윤곽을 크게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초점을 잡는데 더 유리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디지탈 카메라는 휴대형 소형 카메라에도 수동 초점 기능이 채용됩니다. 그리고 하이엔드급 카메라는 거의 SLR과 흡사한 수동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디지탈의 이점을 살려 전문가용보다 편의성 면에서는 더 앞서는 제품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뉴얼 포커스 역시 장식용 기능에 지나지 않던 과거 모델에 비해 근래 들어서는 포커스 링과 액정 확대라는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서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액정화면의 판독률이 렌즈 실상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넘어서지 못할 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매뉴얼 포커스가 지금보다 더욱 실용적으로 발전한다면 앞으로는 굳이 고가의 SLR카메라를 구매하지 않아도 원하는 사진을 보급형 카메라로 손쉽게 찍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