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플레어 현상

김영인 2010. 5. 14. 12:33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간혹 눈으로 보는 것과 상당히 다른 이미지가 촬영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카메라의 기계적인 문제나 렌즈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디지탈 카메라는 다른 전자 제품들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제품은 없습니다.

  카메라에서 올바른 이미지가 촬영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 중 대표적인 현상은 간섭무늬가 나타나는 모아레 현상, 주변부가 어둡게 표현되는 비네팅 현상,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휘어져 보이는 디스토션 현상 등 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왜곡 현상 중 "모아레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아레와 함께 가장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플레어 입니다. 플레어 현상이나  블루밍, 스미어 현상 등은 태양이나 전구와 같은 고휘도의 물체가 피사체에 포함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블루밍 현상과 스미어 현상은 다음 시간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고 오늘은 먼저 플레어 현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플레어 현상이라고 하면 태양과 같은 고휘도의 물체 주변에 동그란 테두리가 나타나는 현상만을 가르키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플레어 현상 중 일부분만을 말하는 것입니다.플레어 현상은 크게 고스트(Ghost)현상과 포그(Fog)현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고스트 현상이란 눈으로 봤을 때는 없었던 테두리가 나타나거나 도깨비 불과 같은 동그란 모양의 빛이 촬영된 것을 말합니다. 야간에 가로등을 촬영했을 때 가로등 불빛이 번지는 현상도 고스트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광량이 부족한 경우나 필터를 사용해 촬영할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포그 현상은 촬영한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게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렌즈에 습기가 찼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도 비슷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포그현상은 빛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플레어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렌즈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는 2매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렌즈 내부로 들어온 빛이 렌즈 내부에서 반사와 분산을 일으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렌즈의 반사를 막기 위해 코팅 렌즈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것으로 반사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해 플레어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밝기의 광원에서는 플레어 현상이 발생하는 일이 적지만, 태양이나 전구, 야간에 가로등을 촬영할 경우 즉 주위 환경과 비교해 밝은 물체가 피사체에 포함되어 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고스트 현상이나 포그 현상을 사용해 특이한 분위기의 사진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촬영자의 의지를 반영한 의도된 설정이며 기본적으로는 배제되어야 할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고 싶다면 고휘도의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렌즈 후드를 사용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렌즈 후드를 사용하면 태양 주위나 전등 주위에 테두리가 생기는 현상은 대부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간이나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촬영할 때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고스트 현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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