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야간촬영 팁

김영인 2010. 5. 6. 08:37

 밤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야경촬영은 디지탈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촬영분야 중 하나입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홀로 밝혀주는 가로등부터 휘황찬란한 도심의 네온사인까지, 야경촬영은 낮의 풍경사진과는 또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롱셔터를 활용해야 하는 야경촬영은 카메라를 처음 다루는 사용자에게 손떨림이나 노출실패와 같은 시련(?)을 주기도 합니다. 오늘 강좌에서는 초보자들이 야경을 촬영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삼각대는 필수!!

  어느 강좌에서건 꼭 언급하고 있고,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삼각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삼각대는 재질이 단단하고 이음새가 견고한 것으로 고르는게 좋지만, 이러한 삼각대는 보통 가격이 비싸고 부피나 무게 또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는 초보유저라면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보급형 삼각대정도만 구비해도 바람이 심하지 않은 시내 야경정도는 무난하게 촬영할 수 있으니 일단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면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챙기고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셀프타이머를 활용하자.

  앞서 설명한 보급형 삼각대는 저렴하고 휴대성이 좋은 장점이 있지만 가볍게 설계하다보니 이음새 유격이나 휘청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흔들렸다면 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삼각대 유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에는 셀프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피해 2초 혹은 10초 후 사진을 찍으므로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SLR 카메라, 적은 내부에 있다...?

  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미러락업(Mirror lock-up)기능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SLR 카메라는 일반 디카와는 달리 내부에 거울이 있습니다. 이 거울은 셔터가 열리기 직전 이미지 센서에 빛을 보내기 위해 잠시 위로 접히게 되는데, 롱셔터 촬영시 이러한 거울 움직임이 카메라에 충격(미러쇼크, Mirror shock)을 줘 흔들림을 유발합니다. 미러 락업 기능은 촬영하기 전 내부 거울을 미리 접어두는 기능으로 미러 쇼크로 인한 흔들림을 최소화합니다. 단, 미러락업으로 인해 미러가 접히면 뷰 파인더로 상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미리 구도와 초점을 확인한 후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반사거울(좌)과 미러락업으로 거울이 접힌 모습> 

 

 

   4. 플래쉬는 이제 그만~

  내장 플래쉬는 기본적으로 광량이 부족한 경우 사용하도록 카메라에 설치돼있지만 삼각대와 롱셔터로 노출을 확보하는 야경촬영에는 잠시 꺼두는게 좋습니다. 특히 컴팩트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쉬는 광량이나 조광범위가 약할 뿐만아니라 야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명색을 왜곡시키므로 야경촬영에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물을 촬영할 때에는 자동카메라의 발광모드 중 '슬로우싱크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슬로우 싱크로는 다른 강제발광 모드에 비해 셔터 스피드를 약간 길게 설정해 뒷배경도 자연스럽게 촬영됩니다. 하지만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는 셔터를 짧게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인물을 카메라 앞에 오래 세워두지 않아도 비교적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 강제발광(좌)와 슬로우 싱크로 모드로 촬영한 예>


  5. 감도와 조리개 설정

  ISO 감도와 카메라의 조리개 값은 모두 카메라의 셔터스피드와 노출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야경촬영에서는 이 두가지 값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장소, 같은 구도에서도 느낌이 확 다른 사진이 촬영됩니다. 수동기능이 지원되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조리개 수치를 조절해가며 그에 따른 특징을 파악해두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청계고가가 철거되기 전 황학동 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디카를 구입하고 한창 찍는 재미를 알아가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촬영은 감도를 최대로 낮추고 조리개를 조여 셔터를 4초이상 길게 노출했습니다. 셔터가 오래 열려 있었기 때문에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궤적을 남겨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조리개를 조이면 가로등을 비롯한 조명의 광원이 6갈래로 갈라지는 효과가 생겨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이밖에 어두운 곳에서 스냅샷을 찍게될 경우 측광모드를 스팟으로 설정하고, 전체 노출 보정값을 한 두 스톱 낮추면 셔터 스피드를 조금이나마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야간에 평균측광 모드를 사용할 경우 카메라가 조명을 받는 피사체 외에 주변에 어두운 공간도 인식하므로 셔터스피드를 길게 늘입니다. 따라서 한정적인 부위만 측광하는 스팟모드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셔터스피드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후보정을 감안해 0EV나 그보다 약간 더 언더로 노출값을 보정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아래 사진은 야간은 아니지만 어두운 공연장 실내로,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관람석에 앉아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삼각대와 같은 장비없이 스냅 샷으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ISO 200과 조리개 최대 개방으로 노이즈를 염두해가며 셔터스피드를 가능한 빠르게 확보하도록 설정한 후 촬영했습니다. 롱셔터나 조리개를 조였을 때와 같은 안정감있고 깨끗한 사진은 아니지만 흔들림을 최소화하면서 당시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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