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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진 촬영기초

김영인 2010. 5. 7. 08:15

| 꽃사진 촬영요령

  4월이 되자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길가에는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열었고 주택가 담장 너머로 드문드문 목련 나무가 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18일 까지가 서울시내에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벚꽃 개화기간과 함께 본격적인 봄꽃 개화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4 ~ 5월까지는 꽃 등을 주제로한 사진을 촬영하기 좋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꽃사진을 보기좋게 담기위한 몇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구도잡기

  초보자들이 꽃을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구도 설정입니다. 꽃을 촬영하는 데 신경을 쓴 나머지 화면 가득히 꽃의 모습을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화면 정중앙에 피사체를 담으면 단조롭고 밋밋한 인상을 주는 사진이 돼 촬영에 흥미를 잃기 쉽고 감상할 때에도 큰 감흥을 받기 어렵습니다.



<화면 중앙 가득히 꽃을 담아봤지만 '꽃이구나'하는 생각 외에 별다른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꼭 이런 구도로 찍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식물 사진을 많이 찍는 분들은 주로 사선구도나 풍경사진 등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황금분할 구도를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선 구도란 화면의 대각선으로 피사체를 배치하는 구도로, 주로 길다란 형태를 갖춘 피사체를 촬영하거나 강이나 철로 같이 방향성이 있는 풍경을 동적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됩니다. 꽃을 촬영할 때에는 줄기가 길거나 나뭇가지에 핀 꽃 등을 촬영할 때 응용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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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구도를 활용한 예>


  황금분할 구도는 황금분할(황금비율)을 응용한 구도입니다. 화면을 가로세로 1:1.618 또는 5:8 비율로 분할한 위치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느낌을 보여줘 사진 외에도 미술이나 건축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준 바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디지탈 카메라에는 화면을 가로세로 삼등분한 그리드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 황금비율이 아닌 삼분법에 근거한 것이지만 황금비율에 가까운 효과를 비교적 손쉽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삼등분 그리드를 제공하는 소니 R-1의 촬영화면>

 

s_sample207.jpg

<삼분법을 활용한 구도배치>

  황금분할 구도를 꽃사진에 응용할 때에는 주로 꽃봉오리를 분할점에 배치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피사체의 크기나 촬영 앵글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너무 많은 피사체를 한꺼번에 담는 것보다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부각시켜 주제와 부제를 구분하면 사진의 산만함을 줄여주고 보는 이의 시선을 오래 잡아둘 수 있습니다.

EPSN1890_s.jpg

   엡손 R-D1의 컬러표현 예제로 촬영한 사진이지만 식물촬영 관점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은 구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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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꽃사진을 촬영하는 경우 많은 피사체를 한꺼번에 담기보다 주제를 확실히 부각시켜 담는 것이 사진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 배경정리

  꽃과 같은 정물을 촬영할 때에는 배경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상당부분 좌우됩니다. 사진의 용도에 따라 배경을 다르게 처리하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배경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흔히 카메라의 피사계 심도를 이용하는 것과 노출 차이를 이용하는 것 두가지가 있습니다.

  심도를 활용한 배경정리로는 '아웃포커싱'('Out of focus'가 변형된 말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기법이 있습니다.  초점을 잡은 피사체 외에 배경을 흐릿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주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심도 표현은 흔히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는 수동 기능이나 줌 배율이 높은 렌즈를 탑재한 기종일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보급형 컴팩트 카메라의 접사모드를 잘 활용하면 꽃사진에서 아웃포커싱 기능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습니다.

CIMG0729_s.jpg
<크기가 작은 꽃과 같은 피사체라면 접사모드로 훌륭한 배경흐림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배경의 흐림정도가 심할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다'고 표현하며 배경이 또렷하게 묘사될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와 1.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2.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멀수록 3. 카메라의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ex. F2.8) 4. 카메라의 줌 배율이 높을수록 심도가 얕아집니다.

  식물촬영 고수분들이 촬영한 식물사진을 보면 피사체의 배경이 완전히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포토샵으로 보정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사진은 피사체와 배경의 밝기 차이를 활용해 촬영한 것입니다.



닭 - ...꽃도 들어있으니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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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 검정색으로 처리된 사진은 보통 그늘진 곳을 배경으로 배경보다 빛을 더 많이 받고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 것입니다.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된 피사체를 중심으로 노출을 정하면 피사체보다 빛이 적은 그늘진 배경은 자연스럽게 어둡게 표현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흰색 배경 처리는 피사체보다 배경에 광량이 더 많이 분포된 경우입니다. 보통 흰색 배경은 야외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역광구도나 로우앵글로 촬영하는 경우 더 쉽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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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배경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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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배경처리>
 

   밝기 차이를 좀 더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활용하기 위해 보통 카메라의 측광기능을 많이 활용합니다. 측광이란 빛을 측정한다는 의미로 촬영환경에 광량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를 카메라에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디카에서는 빛을 측정하는 측광 범위 넓이에 따라 평균측광 / 중앙부 중점 측광 / 스팟(spot)측광 세가지를 제공합니다. 이중 꽃사진과 같이 고정된 특정 피사체의 배경처리를 위해서는 측광범위가 가장 적은 스팟측광을 많이 활용합니다. 스팟측광을 설정하면 카메라는 화면 중앙부의 2 ~ 5%영역에 해당하는 매우 좁은 영역에 분포된 빛의 양을 측정합니다. 이 스팟측광 영역을 꽃에 맞추면 꽃부분에 분포된 광량만을 카메라가 인식해 그에 해당하는 적정 노출값(셔터 스피드나 조리개 수치)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 피사체의 정확한 노출을 잡는 한편, 그에 따른 배경도 더 어둡거나 밝게 표현해 더 효과적인 배경 정리가 가능합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갖가지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집안이나 화원 등 따뜻한 실내에서는 종종 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따뜻한 햇볕 아래 산들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바라보는 꽃과는 차원이 틀린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요즘 끝물에 접어 들고 있는 벚꽃과 그 외 다른 꽃들을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을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이 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흔한 말이지만, "많이 찍어 보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다 보면 "이 때 이렇게 찍어볼 걸...저렇게도 해볼걸"...하고 후회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음 촬영 때는 후회했던 부분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는 건질 만한 사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혼자 흐뭇해 하기도 합니다. ^^;

 

  얼마 전까지 서울 근교에 벚꽃 축제가 한창이었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벚꽃과 여러 꽃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벚꽃 축제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저보다 좋은 사진을 건지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벚꽃 촬영 시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실내에서는 보통 화이트 밸런스 중 커스텀 모드를 사용하지만, 거의 모든 카메라의 경우 실외 촬영 시에는 자동 모드를 사용해도 비교적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를 보이므로 특이한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화이트 밸런스는 자동이나 태양광으로 설정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커스텀 모드로 설정할 경우 야외에서는 날씨나 위치에 따라 광원의 색상 변화 폭이 크고, 흰 색 물체나 종이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연출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화이트 밸런스 커스텀 모드

화이트 밸런스 자동모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서 인지 참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주말에 벚꽃을 보기 위해 시내 유원지나 서울 근교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쉽게 동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디가나 사람들이 많아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만을 담는 일도 쉽지가 않더군요.^^;

 

 

  왼쪽 사진은 벚꽃을 찍으려는 것인지 인물을 촬영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사진이 돼 버렸습니다. 오른편 사진은 광학 줌을 사용해 촬영하고자 하는 벚꽃만을 담은 것으로 촬영하려는 대상이 무엇인지 좀더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기 보다는 내가 찍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한 후 촬영한다면 좀더 좋은 사진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나무에 걸려있는 각종 전선이나 장식품들이 촬영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것들도 좋은 촬영 대상이 될 때도 있지만, 원하는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방도가 없겠지요? 줌을 사용해 원하는 부분만을 담거나 다른 각도 또는 장소로 이동해 촬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인파와 방해물(?)들을 피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줌 기능이 매우 뛰어난 제품이라면 먼 거리에서도 좀더 편하게 원하는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원하는 피사체만을 골라 포착하는 일이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디지탈 카메라의 이점을 100% 살려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원본 이미지

크롭 후 리사이즈 한 이미지

 

 

  위의 사진은 원하는 피사체가 촬영되기는 했지만, 아래 부분에 촬영된 인파로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이 때에는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원하는 부분만을 크롭하여 리사이즈하는 것으로 의도했던 사진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손쉬운 후보정! 디지탈 카메라의 매력 중 한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벚꽃은 자주빛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하얀 색이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벚꽃은 하얀 색이 주는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드는 꽃입니다. 또 흰 꽃잎이 눈처럼 떨어질 때는 감탄이 저절로 나더군요.^^

벚꽃과 같이 흰 빛의 꽃이나 물체를 촬영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카메라에서 흰 색 꽃에 맞춰 노출 값을 조절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진을 얻기 쉽기 때문입니다. 흰 꽃을 촬영하실 때는 노출은 1 ~ 2단계 정도 높여 촬영하는 것이 좀 더 좋은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노출 보정 값 0EV

노출 보정 값 +0.3EV

  멀리서 찍은 꽃도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해 보면 멀리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꽃 촬영과 인물 촬영이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예제는 매크로 모드를 사용해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왼편 사진의 경우 가운데 정확하게 초점이 맞았지만, 오른편 사진은 초점이 뒷 부분에 맞아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멀리 떨어져 촬영할 때는 초점 위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매크로 촬영에 경우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리개 우선모드를 사용하면 왼쪽 사진처럼 뒷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왼편 사진은 색상 대비가 뚜렷한 꽃들을 조금 떨어져 촬영한 것으로, 두 색감의 대비가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오른편의 사진은 매크로 모드를 사용해 꽃에 바짝 다가가 촬영한 것입니다. 멀리서 본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매크로 모드를 사용할 경우 화사한 색감을 살리려면, 측광 모드 중 스팟 모드를 사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팟 측광을 이용한 아름다운 꽃 촬영하기)

  지금까지 꽃 사진을 촬영하는 기본적인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봄 꽃이 지기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근교에 나가 꽃을 촬영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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