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조명 기초

김영인 2010. 5. 7. 08:22

 1. 자연 조명과 인공 조명

  카메라와 촬영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라는 말을 한 두 번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을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빛” 입니다. 이 빛에는 태양이나 달과 같은 자연광이 있으며, 플래쉬나 스포트 라이트와 같은 인공 조명도 있습니다.

  특히 사진관이나 촬영 스튜디오에 가보면 검은 커튼으로 창문을 모두 가려 태양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대신 인공 조명을 사용해 촬영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bbosasi.com


  자연광인 태양은 밝고 자연스러운 빛을 제공하지만, 인간이 이 빛의 각도나 양 등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 조명을 사용하면 빛의 각도나 양, 빛의 퍼짐 등을 사람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촬영자의 의도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피사체를 촬영해도 조명의 위치와 몇 개의 조명을 사용하느냐, 또 어떤 종류의 조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의 사진이 촬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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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인공 조명을 사용한 촬영이 전문적인 분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창업이 늘면서 상품 촬영의 수요가 늘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 비교적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미니 스튜디오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탈 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촬영 스튜디오를 갖춘 촬영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2. 인공 조명의 종류

  인공 조명은 색온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촬영하려는 피사체의 색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면 평균 주광(5000 ~ 5500°K ) 정도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색온도는 정오 무렵의 태양광의 색온도와 일치하며, 여기에 가까울수록 물체의 색상을 세세하게 표현하는데 우수합니다.

  평균 주광에 가까운 색온도를 보이는 조명으로 메탈 할라이드 램프가 있습니다. 이 조명은 다른 라이트들이 전기를 사용해 빛을 내는 것과 달리 증기 상태의 수은, 아르곤, 히토산화 할라이드와 같은 화학 물질들을 방전 시켜 빛을 냅니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고압의 전류가 흐르게 되므로 별도의 고압 안정기를 갖추어야 합니다. 메탈 할라이드는 평균 주광과 가까운 6000°K 정도의 색온도를 갖습니다. 또한 발열도 적은 편이어서 영화 촬영이나 인물, 제품 촬영 등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대신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쉽게 구비하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전문 촬영 스튜디오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이 외에 형광등 또는 키노플로 라이트라고 불리는 조명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삼파장(6400°K) 형광등이나 오파장(5900°K) 램프 등으로 발광량이 많아 밝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조명들에 비해 발열량이 적은 것도 장점입니다. 대신 색온도가 높은 편이어서 푸른빛이 많이 도는 편이므로, 이미지가 조금 차갑게 표현되기도

 

   또 다른 종류로는 할로겐 램프가 있습니다. 할로겐은 백색 조명으로 색온도가 2800 ~ 3400°K 정도로 주황빛이 강합니다. 이 조명은 형광 조명과 달리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일정한 색온도와 빛을 유지하므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이 조명을 사용할 경우 필름 카메라에서는 텅스텐 보정 필터나 특수 필름을 사용하고, 디지탈 카메라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텅스텐 모드로 설정하거나 자동 모드로 설정하여 촬영합니다.



<할로겐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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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조명으로 텅스텐 라이트 또는 포토플러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조명은 앞서 말한 할로겐 램프와 비슷하지만, 발열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색온도는 2800 ~ 3400°K로 주황색을 띱니다. 할로겐 램프와 필름 카메라에서는 텅스텐 보정 필터를 사용하거나 특수한 필름을 사용해 촬영하며, 디지탈 카메라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를 텅스텐 모드 또는 자동 모드로 설정합니다. 텅스텐 라이트의 장점은 장비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으로 스튜디오를 구축할 때 드는 비용이 다른 조명을 사용했을 때보다 적게 듭니다. 대신 발열이 높아 촬영할 때 실내 온도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텅스텐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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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조명들은 대부분 삼각대와 비슷한 형태의 받침대에 걸어 사용하게 됩니다. 이 받침대는 다양한 단계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것이 좋으며, 또한 좌우로 회전 되는 제품들을 선택하는 것이 촬영하기에 편리합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색온도에 따라 다른 종류의 필름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색온도가 태양광에 가까운 5800°K인 데이라이트(Daylight) 필름을 사용해 이 보다 색온도가 높은 형광등 조명에서 촬영하면 푸른빛이 많이 도는 사진이 됩니다. 반대로 이보다 색온도가 낮은 조명에서 촬영하면 붉은빛이 많이 돌게 됩니다. 따라서, 촬영 환경에 따라 데이라이트 필름을 사용하거나 텅스텐 필름을 사용해 촬영해야 제대로 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색온도를 조절하기 까다로운 조명으로 형광 조명을 들 수 있습니다. 형광 조명 아래에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데이라이트 필름을 사용하고 FL(Fluorescent ;형광등) 필터를 장착한 후 촬영해야 합니다. 이와 달리 디지탈 카메라는 대부분 태양광, 형광등, 텅스텐 모드 등의 화이트 밸런스 모드를 지원하므로, 알맞은 모드를 버튼을 눌러 간단히 선택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3. 조명을 사용하는 이유

   인공 조명은 사람이 빛의 각도나 빛의 질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연출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인공 조명은 실외나 실내에서 모두 사용됩니다. 특히 실내에서는 실외보다 어두우므로 더 밝은 조명이 필요합니다. 또한, 촬영 시 피사체에 전체적으로 또렷하게 초점이 맞게 하려면 조리개를 조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이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어두워집니다. 이쯤에서 앞 장에서 배운 노출에 대해 잘 이해하신 분들이라면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하면 되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겠군요. 네, 물론 노출만을 생각한다면 맞습니다. 하지만, 광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셔터 스피드를 길게 설정하면 피사체가 고르게 빛을 받지 못하므로 부분적으로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빠른 셔터 스피드를 사용했을 때 좀 더 또렷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강렬한 조명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4. 조명 효과를 높이기 위한 기타 장비들

   단순히 조명만 켜두는 것보다 반사판(Reflector)이나 확산판(Diffuser) 등을 함께 사용하면 조명의 빛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반사판의 모양이나 크기도 여러 가지로, 웨딩 촬영 스튜디오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둥근 원 모양의 반사판이나 이보다 훨씬 큰 사각형  모양 등이 있습니다.

  반사판은 한 개나 두 개 이상의 반사판을 조명의 맞은 편, 즉 피사체의 뒷편이나 옆면에 배치해 조명의 빛을 다시 한번 피사체로 반사 시켜 주는 장비입니다. 반사판을 사용하면 피사체 주변에 생기는 그림자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확산판은 조명 바로 앞에 장착해 조명의 빛이 이 판을 통과하여 피사체에 도달하게 합니다. 그러면 빛은 좀 더 부드러워지고 그림자는 약해집니다. 발열이 강한 텅스텐 조명에 사용할 경우 방열처리가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 광원을 완전히 덮는 것으로 소프트 박스가 있습니다. 이 장비는 빛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여 빛을 부드럽게 하고, 이를 통과해 나오는 빛은 평평한 직선 모양입니다. 사진관에서 증명 사진을 촬영할 때나 피사체에 골고루 빛을 비출 때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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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박스>



   스누트(Snoot)는 광원을 모아 빔처럼 한 곳에 쏘아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조명 바로 앞에 부착하여 사용합니다. 이 장비는 특정 부위에 하이라이트를 주기 위해 사용됩니다.


<스누트>



   이 외에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기 위해 미니 스튜디오나 배경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니 스튜디오는 박스 모양의 뼈대에 바닥 부분과 좌우뒷면의 삼면을 천 등으로 둘러싼 형태로 상품과 같이 크기가 피사체를 촬영하기에 알맞습니다. 배경지는 인물이나 이보다 크기가 큰 피사체를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배경지 앞에 피사체를 배치한 후 촬영합니다. 따라서 폭이나 길이가 상당히 커야 하고 중간에 이음새 부분없이 한 장으로 된 것이 좋습니다. 배경지를 사용하면 배경이 깔끔하게 정리되므로 배경처리에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합니다.

 

 

    5. 조명 사용법

   ① 조명의 위치

   여러 개의 조명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중 가장 중요한 조명이 있습니다. 이를 메인 라이트라고 하며 자연광에서는 태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메인 라이트가 피사체를 어느 방향에서 비추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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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위치에 따라 피사체의 느낌이 달라진다>


   프론트 라이팅 : 먼저 정면에서 조명을 비춘 인물의 모습은 인물의 이목구비가 상당히 평평하게 느껴져 입체감이 떨어집니다.


 

   사이드 라이팅 : 측면에 조명을 놓고 촬영했을 때는 조명을 받은 부분은 밝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림자로 인해 뚜렷한 대비를 이룹니다. 따라서, 이목구비의 굴곡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하이 사이드 라이팅 : 이번에는 측면에서 피사체보다 높은 곳에서 빛을 비추어 봤습니다. 인물의 전체적인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표현해 주어 입체적인 느낌이 살아났습니다. 이 각도는 특히 인물 촬영에 효과적입니다.



   톱 라이팅 : 피사체의 정면 바로 위에서 빛을 비추면 빛이 닿는 이마나 코는 밝게 나타났지만, 그 주위에는 강한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언더 라이팅 : 여름 밤 손전등으로 장난을 칠 때 사용하는 조명의 각도와 같습니다. 인물의 아래에서 위쪽으로 빛이 나가도록 해 인물이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인해 부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백 라이팅 : 인물의 뒤쪽에 조명을 설치하고 촬영한 것으로 인물의 실루엣만이 나타났습니다. 흔히 역광 촬영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피사체를 실루엣으로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②실내 스튜디오 구성

   스튜디오의 조명은 메인 라이트 외에 한 개 이상의 조명으로 구성합니다. 이는 가장 완벽한 광원이라 할 수 있는 태양광을 모방한 것입니다. 주가 되는 한 개의 광원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1개 또는 그 이상의 보조 광원을 사용해 피사체의 양감과 질감을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입체감을 더해 줄 수 있도록 조명을 구성해야 합니다.  

   단순히 조명을 사용하는 것 보다 앞서 말씀 드린 반사판이나 확산판, 소프트 박스 등을 같이 사용하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광원에 배치에 있어서도 태양광의 원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실내 스튜디오에서도 태양광을 흉내내어 메인 라이트는 피사체의 위에서, 보조 광원들은 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비추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조명을 하나만 사용할 때는 피사체의 바로 위에서 수직으로 비추도록 하면 다소 평범한 느낌의 사진이 되지만, 그림자는 생기지 않으므로 상품 촬영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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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방법으로는 주 조명을 2시나 10시 방향에서 비추도록 하고 대각선 방향에 반사판을 두어 피사체의 입체감과 질감을 살려줄 수도 있습니다. 조명을 2개 이상 사용한다면 2시나 10시 방향에 메인 조명을 위치시키고 대각선 방향에 보조 조명을 배치하면 됩니다. 이 때, 보조 조명의 맞은 편에 반사판을 놓아 두면 좀 더 부드럽고 효과적인 조명 처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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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1개 + 반사판 사용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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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 2개 + 반사판 사용 예>

    배경 역시 스튜디오 촬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배경이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하면 피사체가 아무리 또렷하게 찍혔다고 해도 쓸 수 없는 사진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배경지를 사용하면 이러한 걱정을 쉽게 덜 수 있는데, 피사체에 따라 배경지의 크기도 큰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배경지의 경우 대부분 폭이 120cm이상입니다. 작은 물체를 촬영할 때는 폴(Pole)에 배경지를 건 후 이를 길게 바닥에 늘어뜨리거나 또는 테이블을 놓고 그 위를 배경지로 덮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니 스튜디오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으므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폴과 기름 종이를 사용해 간단한 미니 스튜디오를 직접 제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반사가 심한 보석을 사용할 때는 돔 형태의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돔형 스튜디오는 상하좌우가 모두 막혀있고, 그 안에 카메라 렌즈 부분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틈이 나있습니다. 이 돔형 스튜디오는 빛의 반사를 줄여주어 제품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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