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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의 산행상담실]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김영인 2010. 4. 28. 13:39

Q  등반용 카라비너(Karabiner)의 어원과 지금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경금속(알루미늄)제 카라비너가 개발된 연대를 알고 싶습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조남식


독일어 ‘Karabiner’의 어원이 살상용 무기인 소총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카라비너의 원래 의미는 경소총인 기총(騎銃 :기병이 사용하는 총신이 짧은 소총 ) 또는 시계 태엽 고리를 뜻하며, 프랑스어의 Carbine이 독일어로 전용된 것이 Karabiner입니다. 미군에서는 이런 종류의 총신이 짧은 경소총을 카빈(carbine)이라 부르며 한국전쟁 때도 널리 쓰인 우리에게 낯익은  총기입니다.  등산용어로 쓰이는 카라비너는 기총걸쇠(Karabinerhaken)를 생략한 말입니다. 등산용 카라비너가 기총걸쇠와 비슷하다 하여 이런 이름을 붙여 부르게 된 것입니다. 


▲ 카라비너와 기총

1910년 최초로 카라비너를 고안한 사람은 독일 산악인 오토 헤르조그이며 그가 카라비너를 고안하게 된 동기는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현장에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독일의 뮌헨 소방수들이 화재 진압에 사용하던 서양 ‘배 모양의 클립(Pear Shaped)’을 보고 이것을 암벽등반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안한 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모양으로 고안하여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카라비너의 효시이며, 이 쇠고리는 1853년부터 베를린 소방대에서 ‘베를린 벨트 후크’라는 이름으로 사용해왔던 소방 기구입니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카라비너는 연철로 만들어져 300~400kg의 하중에도 곧잘 파괴되었습니다. 1935년에는 안전 장금장치가 달린 카라비너(locking carabiner)가 출현했고, 1940년 이전까지 강철 소재의 카라비너가 사용되었으나 2차 대전 중에 알루미늄 소재의 가벼운 제품이 개발됐습니다. 알루미늄 카라비너는 미 육군 산악장비 개발위원인 윌리엄 피 하우스(william P. House)에 의해 1941년에 개발되었으며, 이것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알루미늄 카라비너의 시초입니다. 하우스는 미국 동부지역의 샤왕겅크스(Shawangunks)에  수많은 초등 루트를 낸 클라이머입니다.

현재의 카라비너는 고강도 소재인 두랄루민(duralumin)을 써서 한층 더 경량화했습니다. 금속의 강도와 구조도 과거의 강철제보다 더 우수하며, 카라비너의 경량화는 거벽등반에서 많은 양을 휴대할 수 있게 해 등반의 스피드와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켜 주었습니다.


고도시계를 사용해본 결과 지도상에 표시된 높이와 차가 있습니다. 고도계의 오차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이충현

고도시계는 고도를 직접 관측하는 장비가 아니라, 기압을 측정해 고도로 환산하기 때문에 오차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고도계의 정확도는 기압관측의 정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압이란 측정하는 위치 위에 있는 공기의 압력을 말하며, 단위는 밀리바(mb)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도계에 오차가 생기는 원인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온도와 습도의 분포이며, 둘째는 기상에 따른 기압의 변화이고, 셋째는 풍속의 변화에 따른 역학적인 기압변화입니다.

온도와 습도의 분포로 인한 오차는 해발 800m 정도의 산에서도 계절(겨울과 여름)에 따라 20~30m의 오차가 생길 수 있으며, 매우 덥거나 추운 날의 경우는 약 2배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습도는 온도에 비해 오차의 영향이 작은 편입니다.

고기압이나 저기압의 이동에 따라 날씨가 변하고 이런 경우 같은 높이에서도 기압은 수시로 변화합니다. 겨울철 매서운 추위와 함께 시베리아 고기압이 접근할 때는 하루에 10mb이상이나 낮아지는 경우도 있으며, 여름철 태풍이 통과할 때는 하루에 20~30mb 기압변화가 생깁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태풍이 통과할 때 고도계를 작동시킨다면 200~300m의 고도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기압변화량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를 보이고 있으나, 지상 부근에서는 4~5mb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풍속에 따른 오차는 국지적인 현상이긴 하나, 같은 기압임에도 지형에 따라 풍속이 달라지며 발생합니다. 보통 2~3mb 정도의 기압이 변하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20~30mb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 경우일수록 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고도가 표시된 이정표)이나 지형도에 표시된 등고선상의 표고를 확인한 후 수시로 고도를 수정해서 사용하면 오차의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형도를 이용해 고도를 수정하려면 현 지점의 고도를 알아야 합니다. 등고선이 그려진 1/50000, 1/25000 지형도상에는 고도 표시가 있습니다. 수시로 고도 조정을 하면서 운행한다면 20m 정도의 오차 내에서 고도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500m급 이상의 산에서는 기상변화가 있을 경우 50~100m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도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고도계는 표고 2,000m 이하의 저산대에서보다는 해외 고산대에서 필요한 계기입니다. 산의 표고는 물론 기상자료를 를 얻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금년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으며, 설악산 마등령 주변에서는 눈사태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눈사태 매몰자를 발굴했을 때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충남 대전시 선화동 이인재

눈사태로 매몰된 사람의 주된 사인은 질식사이며 타박이나 압박에 의한 외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매몰자를 구출했을 때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며, 저체온증과 기타 외상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코와 입을 막고 있는 눈을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호흡을 방해하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지 조사해야 하며, 매몰자 가슴 주위의 눈을 치워 가슴을 부풀리며 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기 전에 매몰자를 눈에서 완전히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매몰자를 갑자기 옮기면 모세혈관의 차가운 피가 심장으로 이동하면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매몰자는 가능하면 따듯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저체온증과 그 밖의 부상을 치료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맥박과 호흡이 멎어 있으면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실시해야 합니다. 시술자는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하면 시술이 쉬워지고 효과도 더 커지며, 전문 치료팀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 혼자서 하는 방법 /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시술자가 혼자일 때는 (1)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올려서 환자의 숨길을 확보하고 일단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합니다. (2)시술자의 손을 환자의 가슴에 대고 15회의 흉부압박을 시행합니다. (3) 2회의 인공호흡을 합니다. (4)15회의 흉부압박을 합니다.  (5) 전문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위와 같은 방법을 계속 실시합니다. 

맥박이 돌아온 것이 확인되면 호흡을 확인하고, 호흡이 없으면 인공호흡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10번 인공호흡을 할 때마다 반드시 맥박을 다시 확인하고 맥박이 없어지면 즉시 흉부 압박을 재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환자의 호흡이 돌아오면  환자가 회복자세를 취하게 하고 3분마다 호흡과 맥박을 다시 측정해야 합니다.  시술자가 2명일 때는 교대로 하거나 한 사람이 한 번 인공호흡을 하면 다른 사람이 5회의 흉부압박을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체온증일 경우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기 때문에 호흡을 관찰해야 하며, 저체온증이라면 침낭, 마른 옷가지 등으로 보온하고 굵은 혈관이 있는 목덜미, 다리, 겨드랑이 등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구조시 호흡이나 순환에 이상이 없다면 머리, 목, 가슴, 배, 골반, 팔다리 등의 순으로 신체 각 부분을 만져보면서 통증이나 뒤틀림 여부를 확인하고, 동상 유무도 확인해야 합니다.

 

 

용어로 배우는 등산상식 [41] 암빙벽등반편


 

◆ 인공 빙벽

바위절벽이나 철제구조물에 물을 끌어 올려, 흘린 물을 얼려 만든 인공적으로 조성한 빙벽을 말한다.  자연적으로 결빙된 자연빙벽에 비해 등반의 난이도가 높고 자연빙벽이 지니지 못한 오버행이나 수직의 경사로 빙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고드름층의 다양한 빙질로 형성되기도 한다. 자연빙폭에 비해 입지조건이 좋고 접근이 쉬운 곳에 만든다.

대부분의 빙벽경기등반은 인공빙벽에서 행해진다. 야외에 만들어진 인공빙벽의 등반은 기온이 낮은 겨울 한 시즌만 등반이 가능하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공빙벽은 인제군 용대리에 위치한 매바위 빙폭(높이 약 80m),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약 90m)와 칠봉 빙폭(약40m), 단양 인공 빙폭(약50m), 청송 인공 빙폭(약 60m), 영동의 송천빙장(약 80m) 등이 있다. 난이도 경기를 위해 철제구조물을 기본 뼈대로 만들어 얼음을 얼리고 합판에 인공 홀드를 붙여 난이도 높은 루트를 만들기도 한다.


◆습설

습설(濕雪)은 젖은 눈을 말한다. 기온이 높을 때 내리는 눈으로 수분이 많고 응집력이 강하며, 무거워 잘 뭉쳐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습설은 눈이 쌓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굳게 다져져 걷기가 편하다.

그러나 등산화나 옷 등이 젖기 쉽고, 등산화 밑창이나 아이젠의 발톱 사이에 눈덩이가 뭉쳐져 이른바 스노볼이 생겨 미끄러지기 쉽다. 설벽과 빙벽을 오를 때 아이젠 바닥에 플라스틱판을 덧대어 이를 방지해야 한다. 설사면을 오를 때 스노볼 때문에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분설


분설(粉雪)은 푸석푸석하고 끈기가 없는 가루눈을 말하며, 솜털 같은 가벼운 신설을 일컫는 일반적인 용어다. 기온이 낮을 때 내리는 눈이며, 손으로 잘 뭉쳐지지 않는다. 접착력이 없고 푸석푸석하기 때문에 분설이 많이 쌓인 곳은 발이 잘 빠져 걷기가 어렵다. 또한 이런 눈은 건설(乾雪)일 경우 건조한 표층 눈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 표층 눈사태는 ‘신설 눈사태’라고도 한다. 이런 눈 위를 걷거나 올라가는 것은 어렵고 조금이라도 무게가 실리면 바로 주저앉아버린다. 영어로 파우더 스노(Powder Snow)라 한다.


◆비콘

비콘(Beacon)은 눈사태로 매몰된 실종자를 찾아주는 구조용 전자식무전 장비다. 건전지로 작동되는 이 용구는 조난자나 구조자 모두가 휴대해야 하며, 눈 속에 묻힌 사람이 휴대한 비콘에서 오는 신호를 수신하여 조난자를 찾는다.

구조용 비콘 무전기는 송신이나 수신에 스위치가 켜져 있으면 된다. 눈사태 비콘 무전기의 국제 표준 주파수는 457khz이다. 건전지의 수명은 보통 30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비콘 무전기는 셔츠나 재킷 아래 목과 상체에 둘러서 묶어야 눈사태 때도 분실할 염려가 없다. 등산 중에는 항시 송신 모드로 해놓는 것이 좋다. 설동이나 눈사태 다발지역에서 비박을 하거나 막영을 할 경우는  밤중이라도 비콘 무전기를 켜고 송신 모드로 맞춰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