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정보

[이용대의 산행상담실] 그럴땐 이렇게 해보세요.

김영인 2010. 4. 28. 13:56

추운 환경에서 야영하는 방법은?

Q.
아침 저녁으로 찬 기온이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1년 중 야영하기가 제일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가을 산뿐만 아니라 추운 환경에서 야영할 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도움말 주시기 바랍니다.


/ 박숙자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A. 우리나라의 가을은 절기상으로 9월에서 11월까지입니다.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상변화가 심하고 때늦은 태풍과 가을장마로 인한 한파가 닥쳐와 기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계절입니다. 또한 일몰시간이 빠르고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므로 이런 상황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여 한 시기에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 산은 겨울을 맞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여 한낮에는 여름 옷, 밤에는 겨울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을 기온의 일교차는 5.5~12.6℃로 연중 가장 크며, 산의 지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낮은 지대의 계곡일수록 일교차가 크며 경사면에서는 작습니다. 가을철 계곡에서 야영할 때는 겨울철에 가까운 보온대책이 필요합니다. 가을 산에서의 밤은 냉각된 바람이 계곡을 향해 불기 때문입니다.


일교차는 하루 중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의 차를 말하는데, 위도에 관계없이 해안 보다는 내륙 산간지대가 더 큰 편입니다. 어떤 지역의 경우는 하루 사이에 밤과 낮의 교차가 13℃ 정도의 극치를 보인 곳도 있습니다.


가을뿐만 아니라 추운 곳에서 야영할 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전문등반 기술만큼 중요합니다. 야영기술은 등산기술의 기초이며, 야영기술을 익히고 발전시키면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안락함을 느끼며, 등산이 주는 즐거움을 흠뻑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날씨가 맑고 온화하며, 대기는 사계절 중 가장 투명하고 습도가 높지 않으며, 일년 중 쾌적한 날씨를 가장 많으므로 일반인들이 야영하기에 알맞은 계절입니다. 그러나 늦가을은 저기압의 통과로 비를 몰고 와 기온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야영 중 한파가 닥쳐와서 기온이 급강하할 때는 체열손실의 방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영 중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마셔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어야하며, 적당한 단열재를 깔아 땅의 냉기로부터 몸을 분리하여 체열손실을 방지해야 합니다. 천막 안에서 잠을 잘 때는 몸에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은 피해야하며, 속옷만 입고 자되 옷은 침낭 안에서 입고 벗어야 합니다. 이런 방법만이 신체기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에서 방출하는 열이 침낭의 보온재로 잘 들어가 침낭을 따듯하게 덥혀줍니다. 침낭의 복원력을 높여 따듯하게 하는 방법은 보온 재킷을 침낭 위에 덮어 보온재가 잘 부풀어 오르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침낭에 들어갈 때는 마른 양말로 갈아 신고 발라클라바를 손이 잘 닿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물병에 따듯한 물을 채워 침낭 밑에 넣어두면 안락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물병이 너무 뜨거울 때는 타월로 감싸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추워서 잠에서 깰 경우는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어서 신진대사를 증가시켜야 합니다.


취침 중에 소변이 마려우면 페트병과 같은 용기를 변기 대용으로 사용해 천막 안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런 방법들은 추운 환경의 고산등반이나 겨울철 야영할 때 체온을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녹색 댐은 무엇?

Q.
강우시 산지의 홍수 유량을  감소시켜 사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산림의 녹색 댐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녹색 댐이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요.


 

/나진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A. 녹색 댐이란 산림이 빗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흘려보내는 인공 댐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며, 산림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녹색 댐의 기능이란 산림의 수원함량 기능을 뜻하며, 강우시 홍수 유량을 경감시키는 홍수조절기능, 갈수기에도 계곡 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갈수완화기능,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수질정화기능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림은 땅속에 빗물을 저장하였다가 지하수를 통하여 천천히 흘려보내기 때문에 홍수조절과 갈수완화 기능이 가능한 것입니다. 홍수나 산사태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지에 나무가 많을수록 녹색 댐 기능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울창한 산림을 손질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면 녹색 댐의 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산림이 지나치게 무성해지면 산림 토양의 빗물 침투구조도 약해지며, 산림 내부가 어두워져 키가 작은 하층식생이 사라지게 되며, 낙엽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토양 소동물의 수가 줄어들어 토양은 활력을 잃고 단단해지므로 빗물을 머금는 양이 줄어들게 되어 빗물을 그대로 산지 경사면으로 흘려보내게 합니다.
이런 현상은 침엽수 인공림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간벌이나 가지치기를 하면 사라졌던 활엽수가 발생하여 다양한 키로 이루어진 산림으로 회복되며, 단단한 표층토양의 빗물 침투구조가 스펀지처럼 부드럽게 개선됩니다.


 

우리나라 산림은 과거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이 빠른 속성수림인 침엽수 위주로 조림한 결과 전체 산림에서 침엽수가 42%, 활엽수가 27%, 기타 산림이 30%라고 합니다.  이처럼 침엽수림이 활엽수림 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침엽수림은 낙엽 분해속도가 활엽수림 보다 느려 토양공극 발달이 나쁘다고 합니다.


 

녹색 댐 기능은 침엽수림 보다 활엽수림이 더 높기 때문에 강수침투율을 높이고 토양유실을 막기 위해서는 강수침투 구조가 높은 활엽수림의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용어로 배우는 등산상식] 암벽등반편13

포타레지
포타레지(Porta-ledges)는 마땅한 비박지나 테라스가 없는 대암벽에서 잠을 잘 수 있는 허공침대다. 과거에는 대암벽 등반 도중 비박할 때 그물침대인 해먹(hammock)을 주로 사용했으나. 요즘은 보다 안락하게 취침할 수 있는 포타레지로 대체되고 있다.


포타레지는 운반하기에 편리하도록 조립식으로 되어있고, 2층으로 된 것도 있다. 허공에 매달려 조립과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숙련이 필요해 써보기 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태풍이 부는 가운데 해체하다가 놓칠 경우 연처럼 하늘로 솟구치며 회전하면서 등반용 로프와 홀링용 로프를 엉키게해 탈출조차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해 요세미티의 엘캐피탄을 오르던 한국팀이 직접 겪은 사례다.


대암벽을 등반할 때 수직의 암벽에서 잠을 자는 일은 쉽지 않다. 포타레지는 무게도 만만치 않으므로 등반대상지 환경에 알맞게 제작하거나 사용여부를 결정해야한다.


포타레지는 조립식으로 되어있어 간단하게 접을 수 있으나 수직의 허공에 매달려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1인용과 2인용이 있으며, 우천시 비를 피하기 위해 플라이를 사용하기도 하며, 피라밋 모양의 덮개가 달린 것도 있다. 해먹에 비해 안락하지만 무겁고 부피가 큰 것이 단점이다. 빌레이시트와 마찬가지로 포타레지를 사용할 때는 등반자는 항시 바위에 자신의 몸을 확보해야 한다.


1960년대에 그레그 로우가 처음 개발하여 러프 텐트(Lurp Tent)라는 이름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초기의 것 보다 발전했다. 요세미티뿐만 아니라 히말라야나 파타고니아의 거벽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에트리에
에트리에(etrier)는 인공등반에 쓰이는 줄사다리를 말한다. 영어로는 래더(ladder) 또는 에이더(aider)라고 부른다. 광복 전 등반세대들은 일본 용어인 아부미(足踏)를 아직도 즐겨 사용한다.


에트리에는 불어로 말안장의 등자(嶝子)를 의미한다. 말을 탈 때 말 양쪽 옆구리로 늘어뜨려 두 발을 디디는 용구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알루미늄으로 된 발판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나일론 웨빙을 사다리 모양으로 재봉한 것이 널리 사용된다.


에트리에는 피톤이나 다른 인공물에 걸고 다음 인공물에 걸기 위해 딛고 일어서는 데 사용한다. 봉제된 기성품을 사거나 테이프 슬링으로 자신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인공등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에트리에는 1인치 웨빙으로 재봉된 4~6단 짜리가 표준으로 쓰이며, 등반 시에는 2개를 사용해야한다. 최근에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것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타입은 무게도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도 간편하며, 가장 효과적인 저깅(jugging)을 위해 신속하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발에 끼운 채 자유등반으로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길이가 긴 와이어 래더는 주로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등반에서 현수빙하나 루트공작을 할 때도 사용한다. 


에트리에는 이외도 스터럽스(stirrups). 로프 래더(rope ladder)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홀백
홀백(haul-bag)은 운반용 자루를 뜻하며, 홀색(haul sack)이라고도 한다. 등반일수가  며칠씩 소요되는 대암벽에서 옷, 물, 식량, 침낭, 등반장비 등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운반용 자루다. 짐을 넉넉하게 넣을 수 있는 용량과 견고한 당김끈과 튼튼한 조임장치를 구비하고 있어야하며, 끌어올릴 때 바위에 걸릴 만한 부분이 없어야한다. 또한 배낭처럼 메고 다닐 수 있도록 탈착이 쉬운 멜빵이 달려있어야 한다.


홀백 위에는 로프로 끌어올릴 때 줄과 연결된 매듭이 거친 바위면에 쓸리지 않고, 바위모서리에 걸리지 않도록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2리터 정도의 빈 플라스틱 물통의 윗부분을 잘라 덮어씌우면 훌륭한 뚜껑이 된다.


홀백을 등반에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발터 보나티다. 그는 1955년 드류의 보나티 필라를 단독초등할 때 1주일분의 식량과 장비를 자루에 매달아 끌어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