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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in&out] <60> 때론 구급약 역할하는 보온병

김영인 2010. 4. 23. 12:56

 

보온병은 따뜻한 물을 담을 수 있다. 그렇다고 보냉병처럼 차가운 물을 담지 못 할 것도 없다. 그래서 겨울철엔 뜨거운 물을, 여름철엔 차가운 물을 넣어 산행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보통 생수병이나 수통을 가지고 다니는 산꾼이라면, 무게만 나가고 큰 쓸모는 없는 보온병을 굳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물은 기껏 1천 원이면 살 수 있는데, 보온병은 몇 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온병이 악천후를 만나 심각한 조난 상황에 이르렀을 때 가장 소중한 생명수의 역할을 한다면 약간의 무게나 비용쯤은 오히려 걸림돌이 아닐 수도 있다.

방풍·방수 재킷을 제대로 갖추지 못 하고 산행에 나섰다가 추적추적 가랑비라도 만나는 환절기엔 자기도 모르게 저체온증에 걸릴 수가 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2시간 만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럴 때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 따뜻한 물 한 잔 나눠줄 수 있다면 이만한 구급약이 없다.

굳이 물이 아니더라도 커피 등 온음료를 채워간다면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에서 체온을 회복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한다.

보온병은 주로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이중벽의 진공 공간이 온도를 유지시킨다. 일반 보온병도 많지만, 등산용으로 나온 전용 보온병은 영하의 날씨에서도 하루 종일 60도 내외의 보온력을 보장한다.

용량은 다양하지만 350㎖나 500㎖, 800㎖ 등을 주로 사용한다. 1L가 넘어가면 용기나 물 무게가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350㎖로 커피 두 잔 정도는 타 먹을 수 있다. 800㎖라면 컵라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점심 메뉴의 지평이 넓어지는 순간이다.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