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 Plus 메모리카드

 

 고속 메모리 카드를 구입한 후 저가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구입하면 애써 고른 고속 메모리 카드는 일반적인 메모리 카드와 다를바 없는 제품이 되어 버립니다. 반대로 고성능 디지탈 카메라, 고성능 호스트 기기에 저속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면 기기는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일부 디지탈 카메라 등에서 동영상 촬영이나 연속 촬영 기능이 일부 메모리카드 사용시에만 정상동작 하는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처럼 메모리카드는 내부 플래쉬 메모리, 컨트롤러 성능에 따라 그 전체성능이 결정되며, 메모리카드가 사용되는 호스트기기의 성능 역시 중요합니다.

  이처럼 메모리카드는 구성부품에 따라 성능이 달라집니다. 때문에 사용자가 가진 디지탈 기기에서 규격상 최대속도를 만족하는 제품은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삼성 초고속 메모리 카드 소식은 좀더 고성능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삼성이 발표한 초고속 메모리카드는 MMCA에 의해 MMC Plus와 MMC Mobile이라고 규정된 제품입니다. 이 제품들은 MMC4.0규격에 따라 제조되었으며 기존 MMC(최대2.5MB/s)에 비해 20배정도(최대52MB/s) 빠른 규격으로 제조되어 현재에는 실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MMC4.0 규격의 인터페이스 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MMC(버전3.31)이 1bit통신과 최대 20Mhz 동작클럭으로 최대 초당 2.5MB 속도를 구현했던것에 비해 MMC4.0은 최대8bit 통신, 52Mhz의 동작클럭으로 최대 초당 52MB 최대전송속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MMC는 물론, SD 메모리 카드 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속도입니다. 이에 관련해 당시 삼성 테크윈에서는 “MMC플러스를 카메라에 적용해 시험한 결과 기존 SD카드 사용시와 비교할 때 동작 속도가 약 3배 빠르게 동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존SD 메모리 카드(버전1.01)는 평균적으로 읽기 7MB/s, 쓰기 5MB/s 속도를 제공합니다. 이런 실제 속도 감안한다면 MMC Plus는 읽기 21MB/s, 쓰기 15MB/s 속도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위사진에서 본 바와 같이 MMC Plus의 뒷면은 핀 구조가 사뭇 다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항   목	SD 메모리 카드(150배속)	MMC Plus
기술규격	SD 1.1	MMC 4.0
핀 수	9핀	13핀
버스 내역	4bit	1, 4, 8 bit
전압	2 ~ 3.6V	1.65 ~ 1.95 / 2.7 ~ 3.6V
최대 동작 클럭	50Mhz	52Mhz
최대 전송 속도	초당 22.5MB	초당 52MB

 

  SD메모리 카드에 비교해도 MMC4.0의 사양은 매우 월등합니다. 초당 52MB/s의 전송 속도는 약 3,000만 화소이상 해상도를 제공하는 중형 디지탈 카메라의 이미지 파일을 비압축 저장할 수 있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상 속도가 실제로도 적용되는 그러한 것일까요?

항   목	SD 메모리 카드(80배속)	SD 메모리 카드(150배속)	MMC Plus
기술규격	SD 1.01	SD 1.1	MMC 4.0
최대 전송 속도	초당 12.5MB	초당 25MB	초당 52MB
읽기 속도	초당 10MB	초당 22.5MB	초당 20MB
쓰기 속도	초당 9MB	초당 15MB	초당 17MB
테스트 결과(읽기, 2MB)	초당 7,919KB	초당 8,021KB	초당 1,741KB
테스트결과 (쓰기, 2MB)	초당 5,495KB	초당 6,554KB	초당 1,570KB

 

  어찌된 일인지 MMC-Plus의 전송속도가 150배 SD 카드는 물론, 80배속 SD 카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결과가 생긴 이유는 가장 먼저 호스트 기기(메모리를 사용하는 디지탈 기기, 여기서는 메모리 카드 리더기)의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150배속 SD카드도, MMC4.0 규격으로 제작된 MMC Plus 제품도 테스트에 사용된 메모리 카드 리더기가 대부분 SD1.01과 MMC 3.31만 지원하기 때문에 메모리 카드가 가진 규격과 실제속도는 구현되기 어려우며, 하위규격에 따라 동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150배속 SD 카드나 MMC-Plus가 사용되는 호스트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최신규격을 지원해야 최신규격 범위 내에서 기존 제품들보다 나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핀 수가 다른 구조상의 문제도 호스트 기기와의 호환성에 문제를 드러냅니다. 앞서 설명한 MMC4.0규격은 기존 SD보다 4핀이 많은 13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8bit버스를 52Mhz로 구동해 최대 52MB/s의 속도를 구현합니다.  하지만 기존 SD슬롯은 MMC4.0에서 사용되는 4개 핀이 없어 4bit통신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럴 경우 호스트 컨트롤러에서 동작클럭을 최대값인 52Mhz로 하더라도 최대 전송속도는 26MB/s만 구현 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사용자들이 MMC Plus를 사용 하더라도 MMC4.0의 최대속도가 아닌, 기존 SD에도 못미치는 속도로 동작하는 MMC(버젼3.31)을 구매한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MMC가 사용되는 비율은 저조한 편이지만, 기존 메모리의 속도보다 월등한 수치를 자랑하는 MMC Plus 메모리 공급이 확충된다면 MMC 4.0규격을 지원하는 호스트 컨트롤러와 13핀 MMC plus 소켓을 장착한 메모리 카드 리더기를 비롯한 호스트 제품 출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속도에 대한 개선문제는 비단 PC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분야에도 상당한 기술개발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일례로, 향후 디지탈 카메라에 MMC4.0 규격이 지원된다면 향후 중형판 디지탈 백을 포함한 고화소 디지탈 카메라로도 RAW 연속촬영과 같은 무지막지한 기능을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밖에 기타 데이터 저장장치로도 MMC Plus는 많은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MMC Plus와 동일한 규격을 지원하는 MMC 모바일은 전세계 대다수 휴대폰의 저장매체로 채택돼 휴대폰의 본격적인 디지탈 컨버전스 시대를 열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플래쉬 메모리와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삼성같은 한국기업이 있기에 더욱 고무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