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중형카메라

김영인 2010. 4. 23. 15:29

 

 | 중형카메라(Medium Fomat Camera)란?

   
일반적으로 중형카메라는 120, 220타입(코닥에서 부여한 코드넘버, 필름 크기와는 연관이 없습니다.)필름을 사용하는 기종을 말합니다. '중형'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촬상면 크기가 보통 6 X 4.5, 6 X 6, 6 X 7, 6 X 8 ,6 X 9cm에 달해 35mm 필름이나 해당규격 이미지 센서보다 더 큽니다. 따라서 대형 인화를 할 때에도 섬세한 화질을 유지해 대형 출력물을 주로 다루는 상업, 광고 사진 촬영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6X6 규격을 지원하는 기종으로는 핫셀 블라드와 젠자 브로니카가 있고, 6 X 4.5 사이즈는 펜탁스, 마미야, 콘탁스, 후지 , 6X7 사이즈는 마미야, 펜탁스,후지가 지원합니다. 후지에서는 이외에도 6 x 8사이즈 규격을 지원합니다.(GX680)

    
<핫셀블라드 카메라는 우주 여행에 사용된 첫 카메라로도 유명하다>  


<AE 파인더와 와인더를 부착한 핫셀블라드 202FA>

  중형카메라는 35mm SLR 카메라와 비교해 미러 쇼크로 인한 진동이 큰 편이며, 자체에 탑재된 노출계가 없어 별도 노출계를 사용하며 촬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노출계가 부착된(AE finder) 파인더가 개발돼 편리하게 노출을 설정할 수 있으며 아이레벨 파인더를 사용하면 35mmSLR 카메라처럼 뷰 파인더에 눈을 대고 아이레벨에서 피사체를 올바르게 보며 촬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환렌즈나 악세사리, 모터 드라이브, 필름 홀더, 디지탈 백 장착이 가능해 기동성과 편의성이 상당부분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롱셔터로 촬영해야 할 때에는 미러 쇼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중형카메라의 역사

  중형카메라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35㎜ 포맷 카메라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형카메라는 35㎜ 카메라의 휴대성와 대형 카메라의 화질을 병행하기 위한 하나의 타협책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중형카메라는 1900년 조지 이스트먼과 프랭크 브로넬이 합작해 만든 브로니 카메라(6 x 6cm)로,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종이상자로 제작된 형태였습니다. 브로니란 이름은
당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요정 캐릭터인 "브라우니(Brownie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달러에 불과했던 브로니의 제품 라인은 대단한 인기 속에 약 80년동안 계속 생산되었으며 브로니 카메라용으로 제작됐던 6 x 6cm 필름은 현재도 '브로니 판'이란 이름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브로니 카메라>

<사진 출처 : infocam.co.kr>

  이후 초기 중형 카메라는 이안반사식(파인더창과 촬영용 렌즈가 위, 아래에 따로 존재하는 형태)으로 제작됐습니다. 당시 이안반사식 카메라는 요즘 카메라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지고 대부분 렌즈 교환이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촬영용 렌즈와 파인더 창의 위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차(Parallax)가 생겨 파인더로 보는 부분의 일부가 잘려 나가며, 펜타 프리즘 없이 파인더를 위에서 바라보며 촬영하는 웨이스트 레벨 방식이었기 때문에 미러를 통과한 상이 원래 모습과 좌우가 반대로 보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신속히 촬영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안반사식 카메라의 광경로>

  초기 중형카메라의 촬상면 크기는 6 x 6cm 뿐이었지만 1970년대에 들어 6 ×4.5, 6×7, 6×9와 같은 다양한 크기가 도입됐고, 기기 자체도 일안 리플렉스 방식, 렌즈 교환식 등으로 개선됐습니다. 또, 디지탈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디지탈 백과 같은 디지탈 이미지 촬영 장치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 중형카메라를 선택하는 이유

  
1. 다양한 화면 사이즈와 우수한 Quality!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35mm 필름 규격의 인화 사이즈는 3×5 인치에서 5×7 또는 8×10 정도가 한계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사이즈의 사진으로 확대하고자 할 때, 기존 35㎜ 필름은 확대 인화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입자가 너무 크게 확대되어 피사체의 세부적인 디테일 묘사력이 저하됩니다. 이것은 원판 사이즈가 작아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대형 인화를 원하는 분들은 중형 카메라를 선택하는 첫 번째 이유를 여기에서 찾습니다.

   
2. 필름 홀더 교체

  
35㎜ 필름 카메라는 한번 필름을 장전하면, 필름을 모두 촬영하기 전에 필름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필름을 장착하기 위해 별도 필름 홀더를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형 카메라 대부분은 기본적인 구조가 렌즈, 몸체(Body), 필름 홀더(Holder), 파인더 4가지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모두 따로 분리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필름을 장전하는 필름 홀더가 2개인 경우, 각 홀더마다 필름을 따로 장전한 후, 이미지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형카메라에서 센서 일체형 바디가 아닌 디지탈 백으로 디지탈 기술을 먼저 구현하는 것도 이러한 구조상의 특징 때문입니다.

    



※중형 카메라 중에서도 Pentax67, Mamiya7, Fuji GA645와 같은 몇몇 기종은 필름 홀더가 교환되지 않습니다.

     3. 다양한 악세사리

  
현재의 중형 카메라들은 초기에 비해 첨단 전자 기술 발전과 더불어 많은 변화를 보입니다. 물론 35㎜ 카메라에 집적되는 디지탈 기술의 다영성에는 못 미치지만, 35㎜ 카메라가 가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기능들을 가진 기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재 추세입니다.

  이안반사식으로 출발한 초기 중형카메라는 오늘날 일안 반사식으로 주류가 바뀌었으며, 현재는 일안 반사식에서도 자동 초점 기능을 첨가한 중형 카메라(Mamiya645AF, Pentax645N)들이 선보이고 있다. 필름 홀더 역시 단순히 필름교환을 수월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사이즈를 겸비해 자신이 원하는 필름 사이즈로 촬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으며, 디지탈 시대에 맞추어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디지탈 백 모듈을 장착해 약 2천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는 대용량 디지탈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중형카메라의 비전

  
이미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35mm 카메라의 디지탈화에 발 맞추어 중형 카메라에도 디지탈 기술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탈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35mm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인 '신속성'이 중형 카메라로 옮겨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중형카메라의 가격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액수이지만 최근 핫셀블라드에서 3,9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디지탈 규격의 신제품 발표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중형카메라는 소형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동성, 메카니즘과 대형 카메라의 재현력을 골고루 섭렵해 프로 사진가와 프로가 되고자 하는 사진 매니아들의 중심 기종으로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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