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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냉기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는 매트리스는 캠핑의 필수품이다. 특히 겨울철 얼어붙은 설원에서 야영을 한다면 매트리스의 성능은 대단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침낭이라도 매트리스가 부실하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다. 좋은 야외용 매트리스는 바닥의 냉기를 잘 막아 주면서 편안해야 한다.
- 매트리스는 일단 단열 성능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디자인이 멋진 매트리스도 바닥의 냉기를 차단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최신 제품들은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에어매트리스는 단열 공기층을 엇갈리게 설계하거나 내부에 단열필름을 넣기도 한다. 발포매트리스는 열을 반사하는 코팅을 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런 신공법은 효과는 있지만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
아웃도어용 매트리스는 가볍고 수납 시 부피가 작아야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또한 펼치면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좋은 장비다. 최신 에어매트리스는 내부 충전재를 제거하고 공기만 채우는 형태로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추세다. 발포매트리스는 효율적으로 접혀 수납이 용이한 디자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내구성 향상을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에어매트리스는 질긴 겉감을 사용하고 접착 면의 강도를 높여 튼튼하게 만드는 추세다. 하지만 돌밭과 같은 거친 환경에서 장시간 버텨낼 에어매트리스는 아직 없다. 구멍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발포 매트리스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도 단열 성능에 큰 영향이 없다. 여전히 거친 환경에서는 발포매트리스가 답이다.
매트리스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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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열층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발포매트리스와 에어매트리스로 구분한다.
- 매트리스는 크게 스펀지와 비슷한 발포매트리스와 에어매트리스로 나눌 수 있다. 단열 공기층을 만드는 방식에 따른 구분인데, 합성수지 속에 공기를 넣어 굳힌 것이 발포매트리스고, 공기를 단열층으로 하는 넓적한 주머니가 에어매트리스다.
단열 성능이 좋은 쪽은 에어매트리스다. 내부 공기층을 이용해 냉기를 차단하는 제품으로 단열 효과가 좋아 겨울철에 유용하다. 공기를 빼고 접으면 부피도 비교적 작아 배낭에 수납하기 편하다. 하지만 발포매트리스에 비해 비싸며 날카로운 물건에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면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
최근에는 침낭 안에 깔아 사용하는 이너(inner) 에어매트리스도 유행하고 있다. 매트리스 사이에 구멍이 있어 공기층을 만들어 더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통기성이 뛰어나 쾌적하며 등이 배기지 않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고 가벼워 일반 발포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옷에 달린 지퍼나 주머니 속의 날카로운 물건에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동계용 발포매트리스는 일반용에 비해 훨씬 두껍게 만든다. 겨울철 눈밭에서도 충분히 냉기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무게는 가볍지만 부피가 커서 배낭에 달고 다닐 때 거추장스러운 것이 단점이다. 발포매트리스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눌려서 두께가 얇아지고 보온력도 떨어진다.
성능의 기준은 ‘냉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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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께와 냉기차단 능력은 깊은 관계가 있다.
- 매트리스의 성능에 대한 표시 기준은 제조사별로 천차만별이다. 내한 온도를 표기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두께와 무게 정도의 기본 스펙만 밝힌 것도 있다. 매트리스의 성능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브랜드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매트리스 제작사인 ‘서머레스트(Therm-a-rest)’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매트리스는 냉기차단력을 ‘R값’(R-value)으로 표시한다. 이 수치는 물체의 열손실에 저항하는 정도를 나타내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이러한 특성이 더 크다.
원래 ‘R값’은 건축업에서 건물의 내부 열이 특정 온도 조건 하에서 외부로 빼앗기지 않고 실내에 머무는지를 평가하는 단위다. 매트리스에 적용된 ‘R값’이란 사용자가 특정 온도 조건하에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느끼지 않고 따뜻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R값이 3.8이면 영하 10℃, 4.9면 영하 18℃, 5.7은 영하 24℃의 내한온도를 가진다. 내한 온도를 직접 표기하는 것이 훨씬 알아보기 쉽겠지만, ‘R값은 현 시점에서 매트리스의 성능을 가장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치다.
에어매트리스 펑크 예방과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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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에어 매트리스는 공기를 단열층으로 이용한다. 2 침낭 안에 까는 이너시아 에어매트리스를 적용한 모습.
- 최근 유행하는 백패킹 마니아들은 에어매트리스를 선호한다. 편안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에어매트리스는 관리가 중요하다. 구멍이 나지 않도록 바닥에 판초 우의 같은 깔개를 깔고 사용해야 한다. 또 버너나 코펠, 무겁고 날카로운 물건 등을 올려놓는 것은 피한다.
매트리스를 단단하게 만들려고 무리하게 많은 공기를 주입하는 것도 좋지 않다. 공기가 가득 찬 매트리스에 체중이 실리면 약한 부분에 작은 구멍이 날 우려가 있다. 새 것일 때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재가 약해지면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 공기를 넣어 부풀린 뒤 누웠을 때 흔들리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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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에어매트리스 바람을 빼고 접는 모습. 2 구멍 난 에어매트리스는 수선키트를 이용해 수리해서 사용한다.
- 만약 사용 중 구멍이 났다면 전용 수선구를 이용해 수리한다. 수선 패치가 필요치 않은 작은 구멍은 우레탄을 주성분으로 한 접착제를 사용한다. 구멍이 난 부위를 완전히 덮을 만큼 접착제를 도포한 뒤 24시간 동안 건조시키면 된다. 구멍이 크거나 찢어졌을 때에는 패치 키트를 사용해 수리한다. 수선 부위를 충분히 덮을 크기로 패치를 둥글게 자른 뒤, 적당한 양의 우레탄 접착제를 뒷면에 도포한 뒤 매트리스에 붙이고 힘껏 누르면 된다. 패치 밖으로 삐져나온 접착제를 제거하고 24시간 동안 건조시키면 수선이 완료된다. 수선 전에 소독용 알코올로 오염 부위와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펌프는 에어매트리스의 필수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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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 주입식 에어매트리스는 소형 에어펌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내부에 공기를 채워 에어매트리스가 주류를 이루며 새롭게 등장한 것이 에어펌프다. 입김만으로 에어매트리스를 부풀리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산행을 마치고 지친 상태거나,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소형 에어펌프다. 배터리를 사용해 가동되며, 자동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매트리스를 편안하게 부풀릴 수 있다. 펌프를 사용하면 입김으로 매트리스 내부에 습기가 들어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가능하면 펌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매트리스를 부풀릴 때는 공기를 약간 불어넣은 뒤 밸브를 잠그고 그 공기를 반대편 끝까지 밀어 준다. 접혀서 눌려 있는 부위를 펴서 원활하게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서다. 펌프를 이용해 원하는 공기압의 80~90%까지 불어넣은 다음 입으로 몇 차례 불어 적정한 압력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