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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Lantern] “몇 번이나 충전해 쓸 수 있는지 살펴라”

김영인 2015. 9. 15. 09:20

 

캠핑용 조명의 주류 차지해… 배터리의 성능이 수명 좌우

LED(Light-Emitting Diode) 조명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낮은 전력 사용량과 긴 수명을 내세워 기존 전구를 대체하는 친환경 불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LED 조명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아웃도어 분야에서는 헤드램프나 손전등 같은 고가의 소형 제품에 주로 쓰였다. 하지만 기술 발달과 제조 단가의 하락으로 더욱 밝고 저렴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캠핑용 조명은 가스나 휘발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전기 공급이 가능한 캠핑장이 늘어나며 전등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불편했다. 사용자들은 좀더 다루기 쉽고 강력하면서도 편리한 조명을 원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대용량 충전 배터리를 내장한 캠핑용 LED 랜턴이다. 이 제품은 휘발유 랜턴을 능가하는 강력한 불빛과 편리함 덕분에 캠핑 입문자들의 필수장비로 자리 잡았다.


LED 랜턴의 장점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 1 블랙다이아몬드 모지 랜턴. 백패킹에 적합한 경량(86g)으로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2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장한 충전식 LED 랜턴 에코몽S.

편리함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사람들은 왜 LED 랜턴을 쓸까? 거기에는 확고부동한 이유가 있다. 편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스위치 조작만으로 불을 켜고 끌 수 있고 밝기 조절도 자유롭다.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두기만 하면 배터리가 충전되니 연료를 구하기 위해 장비점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몇 번 사용하면 파손되는 심지나 유리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다. 수납도 편하고 험하게 굴려도 성능은 그대로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사용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박2일 캠핑에 사용하는 휘발유 랜턴에 들어가는 연료비는 1만 원선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충전해서 쓰는 LED 랜턴은 체감 비용이 ‘0’원이다. 실제로는 전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다. 초기에 휘발유 랜턴 1년분 연료 값만 지불하면 구입이 가능한 것이다. LED 광원의 수명은 10만 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가스나 휘발유 랜턴의 경우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앞으로 텐트 내에서 화기나 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규제한다. 하지만 충전식 LED 랜턴은 해당사항이 없다.


LED 랜턴의 밝기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전력 소모량과 밝기는 비례해
랜턴의 밝기는 에너지 소모량과 비례한다. 휘발유 랜턴은 밝을수록 순간 연료 소비량이 많듯, 눈부시게 밝은 LED 랜턴은 전력 소모량이 클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LED 전구의 숫자로 밝기를 조절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숫자는 의미가 없게 됐다. 대신 얼마나 센 LED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밝기가 달라진다.


캠핑용 조명은 하나의 LED로 강한 빛을 내기보다는 여러 개의 발광소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먼 곳을 보는 것보다는 주변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광등처럼 길쭉하거나 넓적한 형태가 일반적이다. 요즘 출시되는 랜턴의 밝기는 루멘(lm)이라는 단위로 표시하고 있다. 루멘은 광속(光速)의 실용 단위로서, 1칸델라(cd)의 균일한 광도(光度)의 광원(光源)으로부터 단위 입체각의 부분에 방출되는 광속을 1루멘으로 한다. 정의는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촛불 하나의 밝기가 1루멘 정도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랜턴이 밝다. 

충전 배터리 내장식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 충전식 LED 랜턴에 USB 포트를 달아 외장 배터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야 오래 쓴다
LED 랜턴이 밝다고 반드시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다. 1회 충전 시 연속 사용 가능시간과 얼마나 오랜 기간 믿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믿을 만한 브랜드의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이 아무래도 신뢰도가 높기 마련이다. 결국 충전식 캠핑용 LED 랜턴의 성능은 배터리에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핑용품 전문매장 ‘7942CAMP’를 운영하고 있는 임병일 대표는 “요즘에는 워낙 다양한 브랜드에서 LED 랜턴이 나오고 있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손으로 들어봤을 때 묵직한 제품이 배터리의 성능과 내구성이 좋은 제품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같은 밝기의 제품이라도 가벼운 것은 내용물이 부실해 확실히 오래 쓰면 문제가 생긴다”며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길게 보면 유리하다”고 밝혔다.
요즘 캠핑용 랜턴으로 인기 있는 ‘크래모아’ 제품의 경우, 완전 방전하는 사이클을 지켰을 경우, 제조사가 밝히는 배터리 충전횟수는 300회다. 그 정도 사용 시 랜턴의 밝기가 30% 감소된다. 즉 수명이 다해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300회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6년은 쓸 수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경제성도 갖췄다.


캠핑용 L ED 랜턴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 1 가압식 랜턴으로 유명한 페트로막스 브랜드의 LED 랜턴. 2 앱스 LED 랜턴. 카메라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가 달려 있다. 3 코베아 엘코어 LED 랜턴. 4 티탄 멀티 LED 랜턴. 5 콜맨 CPX6 쿼드 LED 랜턴.

박스 형태의 ‘크래모아’가 원조
캠핑용 LED 랜턴은 사각형 틀에 여러 개의 LED 소자를 담은 형태가 기본이 됐다. 이런 스타일의 제품은 3년 전쯤 출시된 ‘크래모아’가 원조다. 지금은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충전식 출시 이전에는 대형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하는 랜턴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매번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결국 지금은 충전식이 대세가 됐다. 기본적인 구조는 대부분 동일하다.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내장된 배터리를 충전해 야외에서 사용하는 형태다. 다만 디테일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특이한 것들도 제법 많다. 카메라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암나사가 달려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블루투스 스피커와 보조배터리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좋은 것이다.


백패킹용 소형 L ED 랜턴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 1 LED 전구를 원하는 곳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스노피크 랜턴. 2 전구 형태의 스노라인 포켓랜턴. 소형 배터리가 들어간다. 3 내셔널지오그래픽 2액션 미니 랜턴. 4 야간에 텐트 주변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는 소형 랜턴.

작고 가볍지만 사용 시간 길어
최근 백패킹이 인기를 끌며 소형 LED 랜턴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 작고 가벼워졌지만 밝기는 개선된 제품들이다. 백패킹용 LED 랜턴은 대부분 일회용 배터리를 사용한다. 충전식 제품은 야외에서 방전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충전식이면서도 광량을 제어해 상당히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기도 했다.


백패킹용 제품은 야영장의 소형 텐트나 작은 타프 밑에서 사용하는 용도다. 조금 광량은 떨어져도 전력 소비가 적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 텐트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도있다.


LED 랜턴 사용 시 유용한 TIP



	[연재 장비연구실 | LED Lantern]
▲ 1 주광색 랜턴은 벌레 유도등으로, 전구색 랜턴은 직접 조명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2 다이얼을 이용해 LED 광량을 조금 줄이면 사용시간을 크게 늘어난다.

주광색과 전구색의 차이? 
LED는 전구와 달리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캠핑용 제품은 형광등처럼 하얀 주광색과 백열전구와 비슷한 전구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벌레가 달라붙는 정도다. 주광색 랜턴은 나방이나 하루살이 같은 날벌레가 많이 달려든다. 전구색은 상대적으로 벌레가 적게 모인다. 야외에서는 주광색 등을 유도용으로 멀리 켜두고, 사람이 있는 곳은 전구색 랜턴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랜턴 사용시간을 늘리려면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진리다.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의 전력량은 변하지 않는다. 대신 효율적으로 운용할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랜턴은 반드시 밝기 조절이 되는 것을 구입한다. 일반적으로 충전식 LED 랜턴의 사용시간은 최대 광량으로 5시간 내외다. 하지만 광량을 70퍼센트 정도로 줄이면 사용 시간이 거의 배로 늘어난다. 조절만 잘하면 한 번 충전된 랜턴으로 이틀 저녁도 사용이 가능하다.


보관할 때는 반드시 충전하라
대부분의 고성능 LED 랜턴은 휴대폰과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 배터리는 완전 방전된 상태로 며칠만 두면 사용불능 상태가 된다. 랜턴을 사용한 뒤 반드시 충전해서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완전충전 상태로 보관하면 6개월은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랜턴은 두 개를 써야 편리
4명이 캠핑을 한다면 1,000루멘짜리 ‘크래모아’ L사이즈 하나면 광량은 충분하다. 6인 이상으로 인원이 늘어나면 500루멘짜리를 하나 더 보태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빛이 강한 것은 주변을 밝히며 벌레 유도등으로 사용하고, 빛이 약한 것은 테이블을 비추는 용도로 쓰면 된다. 만약 랜턴 하나를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깜깜한 밤을 보내야 한다. 예비용 개념으로 보조 랜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