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한번 굽히는 게 뭐가 그리 어렵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쉽지 않다. 아니 그저 귀찮다. 그래서 등산화 끈이 슬쩍 풀려 담 넘어가는 뱀처럼 발등 위에서 내려와도 몇 걸음을 더 가곤 한다.
아무리 제대로 힘을 주어 묶어도 풀리기만 하는 등산화 끈. 안 풀리게 묶는 묘안이 있다지만, 그것 역시도 실천이 문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딱 그렇다.
발에서 신발이 헐거워지거나 해서 풀린 기색을 빨리 알아차린다면 괜찮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끈이 풀렸다면 자칫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풀린 끈을 뒤따르던 다른 발이 밟거나 나뭇가지나 돌부리에 끼면 무방비 상태에서 그대로 넘어질 수 있다.
풀리지 않게 등산화 끈 묶는 방법을 소개한다. 반드시 두 겹으로 묶는 것이다.
대부분의 등산화는 발목 부근으로 올라올수록 고리가 있다. 우선 마지막 고리에서 끈을 위에서 아래로 꺾어야 고정 강도가 세다. 그 다음 매듭을 짓기 전에 두 번 교차를 시킨다. 그 자체로 인장감이 있다.
마지막으로 8자 매듭을 두 번 연거푸 묶으면 스스로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
새 등산화를 사서 발볼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는 발등 부분만 끈을 느슨하게 해 주면 훨씬 낫다. 그 부분의 매듭만 큰 X자로 해도 된다. 아킬레스건 부위가 불편하면 발뒤꿈치 부분에 3㎜ 정도의 패드를 더 깔면 한결 편하다.
복사뼈가 아프면 도넛 모양으로 패드를 오려 신발 안쪽에 댄다. 발목이 아프면 발등 부위만 단단히 묶고 첫 번째 고리까지만 묶어 다니다가 익숙해지면 차례로 위쪽 고리로 채워 나가면 된다.
신발 끈이 풀리지 않게 하는 장치가 부착된 등산화도 나오지만, 올바른 매듭법을 익히는 게 더 좋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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