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샷 촬영을 해보면 인물의 잡티는 사라지고 주변이 부드럽게 표현되면서 인물의 장점을 부각시킨 일명 "뽀샤시"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뽀샤시 사진은 촬영 후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면 후보정을 거치지 않아도 부드러운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소프트 필터
1. 소프트 필터란
소프트 필터는 필터의 앞 표면에 미세한 굴곡이나 무늬가 있습니다. 필터를 통과하는 빛의 경로를 불규칙하게 바꿔주어 부드러운 효과를 내게 되는데 이물질이 묻은 렌즈와 비슷합니다. ^^
소프트 필터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소프트 필터가 초점을 흐리게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프트 필터는 초점을 빗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번지게 해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효과를 내므로 샤프니스와 콘트라스트가 감소되고 질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질감이 감소되는 효과 때문에 보통 인물촬영에 많이 쓰이게 됩니다. 또 이미지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빛이 번지는 효과를 내고, 어두운 부분은 그 정도가 약해져서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약해 집니다.
2. 소프트 필터의 활용
소프트 필터를 주로 활용하는 촬영은 인물과 꽃으로 부드럽고 화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결혼식 야외촬영 시 많이 쓰입니다.
소프트 필터는 역광보다는 순광 촬영 시 효과를 더 발휘하고, 밝은 색 부분에서 빛의 번짐이 더 나타나게 되지만 밝은 부분이 많으면 빛의 번짐이 너무 많아 전체적으로 너무 화사하게 표현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밝기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외 촬영 시에는 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 곳, 적당한 그늘부분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면 필터의 부드러운 효과는 더욱 증가하므로 조리개 F8 정도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프트 필터의 효과는 피사체의 윤곽은 또렷하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을 번지게 표현하는 것이므로 이를 중요시 여기면서 촬영하여야 합니다.
다음은 실내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소프트 필터를 사용한 촬영을 보면 표현이 부드럽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100% 크롭 이미지를 보면 차이를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3. 소프트 필터와 포그 필터의 차이
흔히들 소프트 필터와 포그(fog) 필터를 혼동하는데, 두 필터의 효과의 차이가 있습니다. 포그 필터는 화면이 전체적으로 안개가 낀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하는데 소프트 필터와는 달리 입체감이 줄어들어 평면적인 느낌을 연출합니다. 또 소프트 필터는 콘트라스트의 감소가 있지만, 포그 필터에서는 어두운 부분의 변화는 거의 없습니다. |
사진 촬영 시 보다 쉽게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필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필터는 비교적 간단하게 장착이 가능하고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제 설명해드린 소프트 필터의 두번째 강좌로, "소프트 필터 활용하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물이나 꽃을 촬영할 때 주로 사용되는 소프트 필터는 빛을 번지게 표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빛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내보다는 자연광이 있는 실외에서 그 효과를 확실하게 발휘할 수 있으므로 실외에서 촬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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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의 방향에 따른 효과
순광은 빛의 방향이 카메라의 방향이 같을 때를 말합니다. 즉, 촬영자가 빛을 등지고 촬영하는 경우이지요. 이 촬영에서는 그림자가 없이 촬영되지만 입체감이 부족해지는데, 소프트 필터를 끼워 순광 촬영을 하면 인물이 전체적으로 화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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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은 피사체의 뒤쪽에서 빛이 오는 것을 말합니다. 윤곽을 뚜렷히 보여주므로 물체의 형태가 드러나게 되는데,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여 촬영할 때에는 역광 촬영을 하면 인물의 신비로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합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인물의 외곽선을 따라 빛이 번져 윤곽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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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광은 측면광으로 촬영자의 좌측이나 우측에서 피사체를 향해 비춰지는 빛입니다. 사광 촬영 역시 소프트 필터의 효과를 내기에 알맞은 빛의 방향입니다. 인물에 그림자가 생기므로 입체감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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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원으로 촬영하자.
소프트 필터는 광각 촬영보다 망원 촬영시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광각 촬영 시에는 렌즈에 얼룩이 묻은 것처럼 부분 부분만 번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물 뒤편의 전봇대(?)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네요. 이에 반해 광학 줌을 사용하여 촬영한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표현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라면 적당히 줌을 사용하여 촬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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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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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 촬영 |
3. 노출을 한 스톱 높여서 촬영하자.
소프트 필터가 보다 부드럽고 화사한 장면을 촬영할 때 사용되므로 주로 인물과 꽃에 많이 사용됩니다. 기계나 컴퓨터 같은 것을 화사하게 촬영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 빛이 반사되는 부분이 부드럽게 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노출보정을 한 단계 높여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소프트 필터를 사용할 때, 초점을 맞추고 장착하자.
소프트 필터를 사용하면 화면이 뿌옇게 보이지만 초점이 어긋난 것과는 다릅니다. 빛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지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촬영시 정확한 초점 설정이 중요합니다. 반 셔터를 설정하였지만 액정모니터상에서 볼 때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정확히 초점이 맞았는지 알기 어려울 때에는 먼저, 초점을 맞춘 후 필터를 장착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수동초점을 지원하지 않는다거나 포커스락이 없는 카메라라면 활용하기 어려운(?) 촬영방법입니다. ^^
선명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소프트 필터는 크게 관심을 얻을 만한 악세사리는 못되지만, 인물 촬영을 많이 하는 분들은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악세사리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나 아이들 촬영에 관심이 많아 부드러운 촬영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면 소프트 필터가 그 역할을 해냅니다.
필터를 사용해보고 싶지만, 활용범위가 크지 않을 것 같아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거나 필터를 살만한 돈이 없다면(?)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셀로판 테잎을 이용한 색상 필터나 돋보기를 이용한 접사 필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유저분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는 간단한 팁 중 하나인 "소프트 필터 자작하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물을 체크해보겠습니다. 필터는 렌즈 앞쪽에 구경에 맞춰 장착하는 것이므로 렌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렌즈 둘레에 맞는 링이 필요합니다. 렌즈 경통이 있는 분이라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경통이 없다면 두꺼운 종이로 자신의 카메라 구경에 맞는 경통을 제작합니다. 우리는 경통이 있어서 그것을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
소프트 필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스타킹이나 담배갑 비닐을 이용하거나 바셀린을 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스타킹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스타킹은 한 겹으로 만드느냐, 두 겹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혹은 어떤 색상의 스타킹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소프트 효과의 정도가 다릅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타킹을 알맞게 잘라서 경통의 앞부분에 스타킹을 덧대면 됩니다. 다음은 "자작 소프트 필터 - 스타킹 편"의 촬영예제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타킹의 색상이 가미되어 미세한 색상 변화와 소프트한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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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담배갑 비닐을 사용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소프트 필터를 보면 필터 전면에 미세한 굴곡이 있는데, 담배갑 비닐을 구기면 이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비닐을 구긴 후 알맞게 펴서 렌즈 경통의 앞부분에 붙입니다. 구김의 정도에 따라 효과는 달라지지요.
담배갑 비닐은 얇아서 보다 부드럽게 표현되었습니다. 적당하게 부분부분 뿌옇게 처리되었고, 빛의 번짐이 보입니다.
담배갑 비닐로 만든 소프트 필터로 촬영한 예제 |
마지막으로 바셀린을 발라 소프트 필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재활용 투명 플라스틱 판을 구합니다. 제품 포장시 많이 사용되는 얇은 투명판을 활용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렌즈 경통 앞부분에 장착해야 하므로 투명판을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냅니다. 투명판 앞쪽에 바셀린을 알맞게 바릅니다. 너무 두껍지 않게 바르는 것이 좋으며 결이 생기는대로 번져보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표현하고 싶은 방향으로 바릅니다.
조금 두꺼운 투명판이여서 바셀린 효과가 컸습니다. 몽환적인 이미지를 표현해내는군요. 이 효과는 센터 포커스 필터로 활용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
투명판에 바셀린을 발라 만든 소프트 필터로 촬영한 예제 |
필터는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 구입하기가 꺼려졌다면 이처럼 간단하게 만들어서 한 번쯤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담배갑 비닐 소프트 필터가 부드러운 빛의 표현에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이제 따뜻한 햇살의 봄과 여름의 경계선에 있는 요즘, 꽃과 인물촬영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는 소프트 필터를 직접 만들어서 촬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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