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플래쉬 사용법

김영인 2010. 5. 6. 08:24

우리는 일반적으로 빛이 부족하거나 어두울 때 피사체를 더욱 잘 보이게 하기위해 플래쉬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광량이 약한 환경에서 더 힘있고 강한 조명을 필요로 할 때 플래쉬가 사용됩니다. 하지만 플래쉬 촬영은 단순히 빛을 강하게 하기위한 목적 외에 사용방법에 따라 사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플래쉬는 강한 빛을 피사체에 순간적으로 비춥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면 플래쉬가 허용되는 범위(가이드 넘버)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나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을 촬영한 예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플래쉬의 순간적인 발광에 의한 노출차이를 응용한 것으로, 극단적으로 셔터스피드를 짧게 설정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잡아냅니다.

포컬플레인 셔터가 부착된 카메라 (SLR 카메라)의 동조(Syncro) 속도


1/200초


1/250초


1/320초


1/400초

플래쉬 사용시 일반적으로 포컬플레인 셔터가 부착된 SLR 카메라에서는 플래쉬를 잘못 사용하면 위의 그림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플래쉬가 발광하는 순간과 셔터가 열리는 동작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제조사에서는 사양에 동조속도라는 항목을 명시합니다. 보통 캐논 DSLR 카메라는 1/200초를 최대 동조 속도로 명시하는데, 이보다 셔터 속도가 빠르면 플래쉬가 발광되는 순간에 이미 셔터막이 닫히는 과정이 진행돼 위 사진과 같이 사진일부나 전체가 가려집니다. 따라서 동조속도 이내 범위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렌즈셔터를 사용한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셔터에 따른 동조속도의 문제점이 없습니다.

낮에 플래쉬 사용하기

플래쉬는 맑은날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도 요긴하게 씁니다. 역광(뒤에서 비추는 빛) 구도에서는 보통 배경이 너무 밝은 반면에 피사체는 어두워집니다. 이때 플래쉬를 사용해 이를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플래쉬를 이용한 좋은 예 입니다.

(사진1)
F5.6, 1/1000s(플래쉬사용안함)

(사진2)
F5.6, 1/200s(플래쉬 사용)

(사진3)
F16, 1/125s(플래쉬 사용)

(사진1)는 배경에 노출을 맞춘 사진입니다. 배경에 노출을 맞추다 보니 피사체의 노출이 너무 낮아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사진2)은 플래쉬를 이용하여 피사체에 노출을 맞춘 사진입니다. 피사체에 비해 배경이 너무 밝아져 전체적으로 노출이 오버됐습니다.
(사진3)은 이전 두 사진에 비해 전체적으로 배경과 피사체의 노출이 조화롭습니다. (사진1)과 같이 배경 위주로 측광한 상태에서 조리개를 더욱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더욱 낮추면서 플래쉬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는 배경에 노출을 맞춤과 동시에 플래쉬의 강한빛으로 피사체에 노광을 주었기 때문입니다.(멀리 떨어진 배경에는 플래쉬의 광이 미치지 못하는 법을 이용)

만일 플래쉬의 광량이 적어 피사체에 미치는 빛이 부족할 경우 셔터스피드를 이용한 방법은 부적절합니다. 렌즈 조리개를 열어주거나 카메라의 ISO감도를 높여주면 빛을 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촬영시 피사체에 직접 닿는 빛이 어색할 경우 바운스에 의한 촬영도 부드러운 사진을 만듭니다. 바운스 촬영은 대부분 실내에서 활용합니다. 조명이 피사체를 비추거나 배경에 비출 때에도 천장에 비추는 각도를 조절하면 그에 따른 효과를 보실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플래쉬 바운스 각도가 잘못되어 엉뚱한 곳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빛이 가지고 있는 직진성 때문입니다.


<바운스 각도에 따라 조명이 미치는 범위>

또한 직접적인 플래쉬를 인물사진에 사용할 때에는 적목현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적목현상은 플래쉬를 이용해 인물이나 동물 등을 촬영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눈동자가 붉게 찍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어두운 곳에서 눈의 동공이 커졌을 때 갑자기 과다한 빛이 들어와 생기는 현상인데, 카메라의 적목 방지 모드는 촬영하기 전 미리 예비 조명을 터트려 이를 예방합니다. 예비 조명을 받으면 동공이 조여지므로 더욱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플래쉬를 한번 촬영 후 바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플래쉬의 강한 광을 만들기 위해 내부 콘덴서(축전장치)에 전류를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사에 대응하는 기종이 아닌 이상 곧바로 연이어 촬영하면 빛의 세기가 약하고 불규칙합니다. 또 플래쉬는 일반적인 전구와 같은 소모품입니다. 고유 가이드 넘버가 있지만 그것을 계속 사용한다면 광량이 줄어들고 색도 변하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련 부품을 교체해야 합니다.

이처럼 플래쉬를 이용하여 촬영시 플래쉬의 빛이 사물이나 인물에 미치는 영향을 그리고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하고 변화시켜 촬영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