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보면 그것을 촬영하여 간직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떻게 담아야할 지 막막합니다. 또, 여차저차 촬영한다해도 원하는 바와 다르게 촬영 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번강좌에서는 이러한 천체사진 촬영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체 망원경을 연결하여 촬영한 사진>
천체촬영은 야경촬영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체는 일반적인 야경에 비해 빛의 양이 대단히 적으므로 긴 노출로 빛을 받아들여 촬영해야 합니다. 물론 달사진과 같이 어느정도 광량이 확보가 된다면 노광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천체촬영은 일반 야경보다 훨씬 더 긴 셔터스피드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팩트 디지탈 카메라의 경우 이처럼 오랜시간 노출을 할 수 있는 카메라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셔터 속도의 변환이 자연스러운 slr 계열의 카메라가 천체촬영에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그러나 디지탈 slr의 경우는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힘들어 중고장터 등에 나와있는 저가 필름 slr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카메라가 갖춰지면 촬영에 앞서 다음과 같은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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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는 튼튼하고 스파이크 등으로 지면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것을 고릅니다. 장시간 노출에 작은 흔들림도 사진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시간의 노출은 B(벌브, Bulb)셔터를 사용하기도 하므로 카메라의 셔터를 직접 누르고 있는 것 보다 릴리즈를 이용하여 카메라에 간접적으로 셔터를 눌러 주는 것이 약간의 미동이라도 없애기에 더 효과적입니다. (B셔터는 특별한 노출 값이 없으므로 손목시계 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천체사진은 가급적 주변에 빛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빛이 많은 도시라면 장시간의 노출을 해 줘야하는 천체사진 특성상 주위의 약한 빛이 강하고 큰 빛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렌즈 가까이 불빛이 보일 경우 플레어나 고스트 이미지 등 렌즈의 결점이 생겨 사진촬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별이 잘보이는 하늘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보통 천체사진이라 하면 망원렌즈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준렌즈나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별들의 궤적을 촬영하는데 있어 유용하게 쓰입니다. 행성 궤적은 지구의 자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하루(24시간)에 360˚를 돌며 원을 그리기 마련입니다. 1시간 노출시 360˚/24시=15˚ 정도의 궤적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별의 궤적을 촬영하는 한가지 방법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별의 이동 모습을 촬영할 때에는 30분에서 1시간 이상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궤적을 촬영할 때 또 알아야 할 것은 북극성의 위치입니다.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북극성의 위치를 알고 촬영에 임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천체사진의 촬영에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별의 궤적>
위 사진은 카메라를 장시간 고정하여 행성이 지나가는 궤적을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 촬영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하지만 촬영시 '별'의 궤적 만을 촬영한다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촬영시에는 되도록 주변 풍경이나 사물들을 프레임 안에 넣어두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촬영방법으로는 '가이드 촬영' 방법이 있습니다. 가이드 촬영방법은 망원경에 카메라를 부착하여 행성이 움직이는 방향과 동일하게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카메라로는 촬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촬영시 일정한 지구의 자전방향과 속도를 맞추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적도의'(equatorial telescope) 없이는 촬영이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적도의 사용에서 망원렌즈 사용시에는 광각이나 표준렌즈에 비해 그 흔들림에 더 민감합니다. 그러므로 크고 무거운 '적도의'를 사용해야 합니다.
<유성 촬영>
또한 유성을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성 촬영에는 다른 행성사진보다도 더욱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유성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고, 만약 운이 좋아 촬영을 하였다면 그시간은 매우 짧아 촬영하기가 매우 어렵기 떄문입니다. 유성 촬영에는 최대한 밝은렌즈인 표준렌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표준렌즈는 설계 특성상 가장 밝은 렌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광각이나 망원렌즈보다 유리합니다. 또 노출 허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감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 촬영>
마지막으로 달을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은 흔히 행성을 촬영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촬영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밝기또한 다른 별과는 다르기 때문에 1분 이내의 노출로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달은 다른 행성에 비해 밝게 보이기 때문에 빠른 셔터속도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때 주변의 별이 안나올 수 있으니 노출에 주의해야 합니다. 노출은 중앙중점이나 스팟측광으로 하여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천체사진 촬영시 항상 포커스는 MF로 놓고 초점을 무한대에 놓아야 오랜시간 노출시 초점의 변화없이 촬영 됩니다. 장시간 노출로 인해 전력 소모량이 많아지므로 배터리도 충분히 충전한 후 촬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름 카메라 사용시 장시간 노출로 인한 상반칙불괘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간에 조합을 상반칙이라고 하는데, 일정 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출에서는 상반칙과 다르게 노출값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바로 상반칙불괘현상이라 합니다.
천체사진에서 니콘 계열의 DSLR은 장시간 노출시 노이즈의 발생이 심합니다. 캐논 DSLR의 경우는 전용 전자릴리즈 사용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여 천체촬영시 보다 편리합니다. (캐논은 EOS 20Da 라는 천체사진 전용 카메라가 출시 된 바 있습니다.) 만일 보다 전문적인 천체사진 전용 디지탈 카메라를 구입을 원하시면 SBIG, Apogee 등이 있습니다. 노이즈를 발생하는 이유중 하나는 장시간 노출시 열에의한 것이어서 이들 카메라는 냉각장치로 이를 막아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 구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천체사진 촬영시 주변에서 들어오는 조명이 관측을 방해할 때는 이러한 것들을 차단해 주는 필터가 있습니다. '광해 차단 필터'라고하는 이것은 디지탈 촬영에서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에서 주변의 광들을 제거해주는 과정을 줄여줘 노이즈가 생기는 것을 어느정도 막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광해 차단 필터에는 안시 관측용과 사진 촬영용이 있습니다.
이밖에 렌즈의 보호 등을 이유로 장착하는 UV필터는 천체촬영시 빼는 것이 좋습니다. UV 필터가 플레어나 고스트 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망원경과 카메라를 T-ring으로 연결한 모습>
행성을 촬영할 때 책에서 보는 것과 같이 크게 촬영하려면 고배율 망원경과 같은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T-ring으로 카메라와 연결되는데 이러한 장비들은 값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고가 장비는 신비로운 천체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겠지만, 일반적인 장비로도 궤적이나 달사진과 같은 나만의 천체사진을 충분히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길, 어쩐지 하늘이 아름다워보인다면 카메라 뷰 파인더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또다른 세상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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