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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시판되는 외국 유명 브랜드는 많다. 그중 하나가 미국 상표의 로우알파인(Lowe Alpine)이다. 이 상표를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국내 처음 공급한 사람이 스포츠뱅크교역 이장근(50) 사장이다. 이 사장은 94년 회사를 설립해서 96년부터 브랜드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로우알파인과 인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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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알파인 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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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알파인은 1967년 미국의 등반가인 그레그 로우(Greg Lowe) 형제가 콜로라도 자신의 집에서 모든 암빙벽 등산장비를 직접 디자인, 제작하면서 비롯됐다. 최초로 현대의 등산 배낭 형태로 완성했으며, 에베레스트 원정용 배낭을 처음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이어로서 로우알파인 제품을 수입하던 이 사장은 “수입만 하지 말고 본격 내수시장을 공략해보자”는 주변의 제안과 로우 본사의 권유로 바이어 생활을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품 수입에서 직접 생산, 판매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 본사 소유권이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직영 법인이 설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사장만큼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본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국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로우알파인 브랜드를 가진 제품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웜존(Warm Zone)이다. 웜존은 한마디로 보온단열소재를 말한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정도에 따라 단열효과를 조절하기 위하여 신체 부위별로 서로 다르게 직조했다. 로우 알파인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셔츠를 예로 들면, 보온이 더 필요한 가슴 부분을 더 따뜻하게, 팔이나 등 부분은 시원함을 느끼게, 척추 부분은 땀이 잘 흐르도록 디자인했다. 매우 가볍고 신축성도 뛰어나다. 기능은 더욱 다양하게,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게 만든 것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반응은 호평이었다. 한번 사용해 본 등산객은 그 기능에 반해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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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근 사장이 로우알파인의 주력 상품인 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셔츠는 최첨단 이중코팅 처리했으며, 단열효과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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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트리플 포인트(Triple Point)다. 이 제품은 겉은 나일론 같이 방수기능이 뛰어나면서도 나일론이 아니고, 속은 면 같이 따뜻하면서도 면 보다 우수한 기능을 가진 원사를 사용했다. 특수한 개발공정을 거쳐 생산된 방수, 방풍ㆍ투습기능의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원단이다. 이를 DWR(Durable Water Repellent)라고 한다. 이중코팅 기술로 처리돼 세탁해도 벗겨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입고 산에 오를 때 땀에 젖지 않고 항상 쾌적함과 편암함을 유지시켜 준다. 등산재킷과 일부 내의에 적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어텍스 대체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방수와 투습 기능은 고어텍스와 유사하지만 원단을 폴리우레탄 소재를 코팅해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능은 고어텍스급, 내구성은 더 뛰어나
세 번째는 드라이플루(Dry Flo)다. 한마디로 흡수 발산기능 소재로 로우알파인에서 생산되는 모든 내의 제품에 적용된다. 서로 굵기가 다른, 내부의 굵은 원사와 표면의 가는 원사를 같이 직조하여 내부의 습기를 최대한 빨리 발산시키게 함으로써 항상 건조하고 쾌적한 내부를 유지한다. 땀을 빨리 발산시키고 냄새도 차지 않게 해준다. 여름엔 내부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시켜 쾌적함을 주고, 겨울엔 열손실을 줄여 보온력을 유지한다. 한 마디로 사계절 내의 소재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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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웜존 후드. / 2 방수단열기능을 강화시켰고, 세탁해도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은 재킷. / 3 안감은 폴리프로필렌, 겉감은 폴리에스터 구조로 만든 여성용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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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는 알루션(Aleutian)을 들 수 있다. 이는 로우알파인이 폴라텍 제조사인 말덴밀스(Malden Mills)사와 수년간 합작 개발한 단열소재다. 알루션 원단은 폴리에스터 파이버로 직조되어 있어 세탁이 간편하고, 건조시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무게 대비 보온력과 투습성이 우수하고, 오랜 시간 사용에도 원단 변형이 거의 없어 실용적이며 사용과 보관이 편리하다.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으로 본격 내수와 수출시장에 뛰어든 이장근 사장은 “등산용 기능성 옷은 기본적으로 소재의 차이”라며 “사용해 본 사람들은 로우알파인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다시 또 찾는다”고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서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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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시장점유 규모에 대해선 내세울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지난 해 국내 아웃도어 총 시장 규모가 1조8천억 원에 이르렀지만 로우알파인의 내수시장 매출 규모는 불과 30억 원에 불과했다. 제품의 우수성 만큼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대로 된 광고 한 번 한 적 없고 홍보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여태까지 혼자서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끝냈고,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역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출시장에서는 이제 시작인 것입니다. 앞으로 일본에 진출, 거기에서의 성공 여하에 따라 매출 규모가 일대 전환을 맞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일본에 무난히 안착한다면 아시아 시장 장악은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봅니다. 라이센스에 따른 로열티도 본사와의 오랜 인연으로 다른 회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한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건이 되죠. 지켜보십시오. 우수한 소재를 가진 제품으로 20여 년간 쌓은 노하우로 시장개척에 성공할 것입니다.”
이장근 사장의 당찬 각오다. 이 사장은 대학에서 열역학을 전공했기에 원단의 화학적 반응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췄다. 수많은 실험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의 고민은 시장개척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더 가볍고 우수한 소재를 개발하느냐에 관심이 있다. 그 열정 하나로 스포츠뱅크교역을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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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로우알파인 매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 2 이장근 사장이 매장에서 직원에게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3 로우알파인이 지원한 ‘아마추어 산악인 7대륙 도전’에서 손영조씨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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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입니다. 저는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IMF를 맞았지만 버젓이 견뎠습니다. 15년이 지나면서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회사를 더 키우지 못한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장인 제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연을 키우기 위해선 우선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무리한 확장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투자자를 만난다면 한번 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정대 지원으로 제품 우수성 입증
제2 도약을 꿈꾸는 이 사장의 목표다.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꾸준히 국내 등산대회 후원과 해외원정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 산악계 후배들이고,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해외원정팀과 각종 대회 등에 10회 가까이 지원했다. 2월엔 7대륙 최고봉 등정에 도전한 손영조를 비롯한 아마추어 산악인들에게 다운재킷을 포함한 각종 등반의류를 지원해 에베레스트 등정의 쾌거를 도왔다. 이들은 원정기간 내내 로우알파인 재킷을 입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11월엔 한국산악회의 에베레스트 가우리상카 원정대에 등반장비 일체를 제공했다. 지원과 후원금을 액수로 따지면 수억 원에 이른다. 다 로우알파인 제품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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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솔로 등산화. / 실내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지원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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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품 주기가 빨라 한 제품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한 제품 가지고 장기간 판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단 재고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로우알파인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로우알파인 등반용품 일체에 대한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세계적인 등산화 브랜드인 아솔로(Asolo) 국내 시판권을 가지고 있는 점과 맥이 닿는다. 또 등산 액세서리는 마운텍(Mountec)이라는 한국 브랜드를 만들었다. 마운틴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로우알파인 등산용품과 아솔로 등산화, 마운텍의 등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등산 전반에 필요한 제품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이다.
어떻게 보면 그 스스로도 장기적인 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을지 모른다. 마치 필라코리아가 필라 본사를 인수한 것과 같은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 지금은 미미하지만 이장근의 로우알파인을 꿈꾸고 있는지는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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