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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낭in&out] <25> 3점 포지션 유지하라

김영인 2009. 12. 25. 15:20

 

 

"3점 포지션을 유지하라.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산행을 하던 초창기 시절 산행대장으로부터 자주 듣던 말 가운데 이 같은 말이 있었다. 4점 포지션(손과 발을 모두 땅에 짚는 자세)에서의 금기사항을 나열하는 종합격투기도 아니고 웬 3점 포지션? 다소 생뚱맞은 이 말은 산행을 거듭하면서 뼈에 사무치도록 새겨야 하는 조언이 됐다.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암벽을 줄을 타고 올라가는 등반에 비해 다소 완만한 경사 길을 오르내리는 것이 대부분인 등산은 위험도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등산이 평지를 가는 것처럼 안전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 가파른 암릉 구간이 아니더라도 두 손을 써야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된비알은 널려 있다. 하산길에 이 같은 급경사를 만나면 고소공포증 환자가 아니라도 아찔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럴 때 손을 잡고 오르내릴 수 있는 줄이라도 매달려 있으면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많은 경우 산악회가 자발적으로 등반용 줄 등을 이용해 매달아 놓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자체가 등산로 정비 차원에서 제법 굵은 밧줄을 매달아 놓기도 했다.

문제는 이 줄의 안정성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등산로라면 줄이 낡아빠지기 전에 자주 갈아놓기도 하겠지만 인적이 드문 산길의 경우에는 줄이 삭아 있어도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줄을 잡고 산길을 오르내릴 때에는 반드시 두 다리 이외에 한 손이 안전한 구조물을 붙잡고 몸을 지탱해 주는 3점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줄이 끊어지더라도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일선 지자체들은 수시로 등산로에 설치된 줄의 상태를 살펴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장산야간산행모임(장야모)
글쓴이 : 신기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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