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메인 MC 김성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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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서 ‘아웃도어가 대세’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역시 의류업계다. 아웃도어 레포츠의 활성화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분야가 바로 옷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기업은 물론 전통 스포츠브랜드까지 아웃도어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입는 옷에서 출발한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은 유행에 민감한 매스미디어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의 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단독 편성되어 인기를 끌었고, 유명 연예인이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오르는 모습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심지어 빙벽등반대회를 안방에서 녹화중계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아웃도어의 인기는 폭발적이지만 그동안 전문성을 갖춘 방송 프로그램은 보기 힘들었다.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대부분 야외에서 촬영해야 하기에 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출연자나 제작진 모두가 고생이 심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지난 1월부터 MBC Sports+가 본격 아웃도어 프로그램의 촬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얼마나 전문성을 갖추고 새로운 영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인기 MC 김성주씨 진행 맡아
2월 25일부터 방영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김성주의 아웃도어 캠핑 고고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2월 중순까지 5회 이상 촬영을 마치고 첫 방송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메인 MC는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건 김성주씨(전 아나운서)가 맡았다. 스포츠캐스터로 친숙한 그가 아웃도어 전도사의 중책을 맡은 것이다. 2월 두 번째 주말, 충북 단양에서 진행 중인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움직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어렵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그런 이미지로 접근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아웃도어 캠핑을 다루는 단발성 프로그램은 그간 여러 곳에서 방영됐다. ‘1박2일’에서는 멤버들끼리 게임을 통해 야외취침을 하는 팀을 정하는 코너가 자리를 잡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캠핑을 다루고 있어 관심을 끈다.
“아웃도어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전국의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캠핑하며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콘셉트로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일본에서 촬영한 분량이 방송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 강원도 인제와 단양 순으로 12회 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스포츠클라이밍과 아이언웨이, 등산, 번지점프, ATV, 클레이사격 등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레포츠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1 ATV 체험 촬영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5회차 출연자들. 2 천동동굴 탐방을 위해 단양을 찾은 출연진. 3 강원도 인제의 모험시설을 체험하는 모습. 4 실내 암장에서 클라이밍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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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출연자의 리얼한 아웃도어 체험
익스트림 레포츠를 체험하는 역할은 여성 출연자들이 맡았다. 산을 오르고 암벽을 타는 과격한 활동을 몸으로 부딪치며 해내는 것이다. 여성도 아웃도어 레포츠와 캠핑을 즐기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오히려 남성 진행자인 김성주씨는 초반에 약간 게으른 캐릭터로 등장하게 된다.
“실제로 제가 아웃도어에 대해 잘 모릅니다. 구기 종목은 좋아하는데 등산이나 육상처럼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은 싫어합니다. 제 스스로 찾아가서 즐기거나 체험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사실 남자들 가운데 저처럼 움직이는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게으른 남자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일본 편에서 김성주씨는 문화 탐방과 온천욕 등을 즐기는 일반 여행객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제와 단양 등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전반부에도 고로쇠 물을 마시거나 마을회관에서 동네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는 역할이다. 하지만 점차 텐트를 치고 산을 오르며 아웃도어의 재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여성 출연자들이 고생이 많아요. 첫 번째 촬영을 강원도 인제에서 했는데, 하필이면 날씨가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추운 날이었어요. 바람 부는 날씨에 바위와 빙벽에 매달려 있으면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몰라요. 매번 촬영 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웃도어 캠핑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출연자들은 이동 중에 다양한 게임과 토크를 진행하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각종 아웃도어 종목의 미션 수행을 통해 탈락자를 정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미션 수행 성적에 따라 극과 극의 식사를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 형식으로 꾸며진다.
아디다스 프로그램 제작 협찬
이 프로그램에 여러 가지 레포츠가 등장하지만 역시 뼈대는 캠핑이다. 출연자들이 캠프 사이트를 구축하고, 캠프파이어를 경험하며 아웃도어의 재미를 느끼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또한 전문가와 베테랑이 게스트로 출연해 기술적인 부분과 캠핑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줄 예정이다.
‘김성주의 아웃도어 캠핑 고고싱’은 메인 MC인 김성주씨 외에 4~5명의 여성 출연자가 등장한다. 보조 MC 역할을 하는 서단비씨 외에 정주연, 한슬, 김동화씨와 걸그룹 여인천하도 교대로 출연한다. 이들과 함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 그룹인 ‘Team 764’의 방창석씨가 출연해 자문과 기술 시범을 보여주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 협찬으로 제작되고 있다. 출연진은 아디다스의 아웃도어 라인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고 프로그램에 등장해 레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아디다스는 지난해부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아웃도어 라인을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 지원을 결정했다.
편당 60분으로 제작되는 ‘김성주의 아웃도어 캠핑 고고싱!’은 2월 25일 첫 방송을 한 뒤, 5월 13일까지 12주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또한 편당 2회 이상 재방송되어, 총 36회가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될 계획이다. 시청자의 반응이 좋을 경우, 종방 이후 지속적인 순환 방송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아웃도어 버라이어티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