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정보

[배낭 in&out] 64 배낭도 세탁이 필요해

김영인 2010. 8. 30. 15:18

 

여름 산행은 뒤처리가 중요하다.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산행 후 한두 잔을 넘긴 하산주에 거나해져 아무데나 가방을 던져 놓으면 오래지 않아 온 집안이 좋지 않은 냄새로 가득해진다.

흘린 땀이나 비에 젖은 배낭과 옷가지, 혹은 애써 가져온 과일 껍질과 남은 반찬 등이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그대로 있을 리 없다.

이렇게 방치한 등산 장비와 옷가지를 뒤늦게 세탁해 본들 깊숙이 밴 냄새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조금 귀찮더라도 산행을 마친 당일 바로 처리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특히 온몸을 흠뻑 적셨던 땀에서 배낭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멜끈이나 등판은 온통 땀과 먼지로 찌들게 마련이다.

우선 산행 후 배낭은 반드시 비우는 게 철칙이다.

혹여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간 떡이나 과일 한 알이라도 배낭 속에 그냥 들어 있다면 다음 산행을 나설 때 무심코 배낭을 꾸리다가 충격을 받기가 십상이다.

대형 배낭은 멜끈과 배낭, 또는 덮개가 각각 분리되므로 부분적으로 세탁을 하면 어렵지 않으나 보통 36L 정도의 중소형 배낭은 대부분 일체형이어서 쉽지 않다. 특히 요즘은 배낭에 기능이 많이 추가돼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프레임이 들어 있어서 세탁하기에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럴 땐 욕조나 큰 대야에 세제를 풀어 배낭을 20~30분 담가 두었다가 물로 여러 번 헹구듯이 빨면 된다. 오염이 심하거나 쉬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그 부분만 솔 등을 이용해 세탁을 하면 쉽게 정리된다. 세제를 풀 때 머리 감는 샴푸를 조금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땀 냄새가 지독하게 밴 배낭이나 옷은 샴푸의 방향으로 깔끔하게 극복할 수 있다.

산행 내내 등에 지고 다녀야 할 물건이 배낭이므로 여름철에는 자주 세탁을 하면 더 기분 좋은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을 하면서 도시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 내 듯이 산행을 마친 후 등산 장비를 깨끗이 씻어 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