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개화하는 꽃의 모습, 혹은 곤충의 탈피 과정을 보여줄 때 여러장의 사진을 마치 동영상처럼 연속으로 보여주는 기법을 흔히 사용합니다. 동영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벌 촬영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촬영한 사진을 연속으로 재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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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벌 사진은 연속촬영 응용법중 하나입니다. 한 장소에 카메라를 고정시켜두고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여러장 촬영해서 시간에 따라 모습이나 색이 변하는 피사체와 배경을 담을 때 쓰입니다. 카메라에 따라 인터벌 기능을 본체에서 지원하는 기종도 있습니다. 기능이 없는 경우는 수고스럽더라도 촬영자가 직접 시간을 재고 셔터를 눌러주어야 합니다.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것이 좋지만 직접 촬영하는 경우 약간씩 오차가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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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파워샷 S50 |
니콘 쿨픽스 3700 |
미놀타 디미지 7HI |
<본체 내에 인터벌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카메라들입니다.>
디지탈 카메라에서도 인터벌 촬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본체 내에 인터벌 기능을 가지고 있는 디지탈 카메라도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용량상 오랜시간 인터벌 촬영을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면 배터리 문제는 없지만 콘센트가 있어야만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곤란합니다. 여분의 배터리를 넉넉히 준비하거나 셔터 인터벌을 조금 길게 두면서 촬영할 때만 전원을 켜면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촬영 방법은 간단하지만 주의할 점이 몆가지 있습니다. 우선 카메라가 흔들리면 안됩니다. 카메라가 흔들린다는 것은 곧 사진의 구도가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며 삼각대 자체도 흔들리지 않도록 밑에 가방 등을 매달아 튼튼히 고정해 주어야 합니다.
카메라 세팅에도 약간 주의해야 하는데 노출이나 화이트밸런스가 바뀌면 사진이 어색해집니다. 노출은 스팟보다는 멀티 측광으로, 화이트밸런스는 오토 이외의 설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M(완전수동)모드로 조리개, 셔터값을 고정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만 인터벌 시간이 길어 노출차이가 현격하게 난다면(낮->밤에 걸쳐 촬영하는 경우) 조리개, 셔터 우선 설정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온도가 바뀌는 저녁에 촬영해 화이트밸런스가 어긋난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셔터를 직접 누르기보다는 릴리즈나 리모콘을 사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셔터를 누르다보면 구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고 미세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초근접 접사 촬영에서 리모콘이나 릴리즈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릴리즈나 리모콘에 아예 인터벌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촬영한 인터벌 사진은 응용법이 다양합니다. 사진을 이어붙여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을 통해 합성하면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천체사진의 경우 긴 셔터 속도를 사용해 별이 궤적을 그리며 일주하는 사진을 담기도 하지만 인터벌 사진을 이용하면 시간에 따라 바뀌는 달의 모습을 뚜렷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분주한 거리나 풍경을 인터벌 촬영으로 담아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3초 간격으로 촬영한 사진 106장을 0.05초의 간격으로 이어붙인 GIF파일입니다.>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도 다양한 기술과 응용기법이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해야 사진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기법으로 보이지만 틈틈이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익히다보면 곧 자신만의 개성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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