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메라 정보

디카 구입 요령과 디카 파악하기

김영인 2010. 4. 23. 08:30

 

1. 디카 구입 요령

  

   많은 사람들에게서 어떤 디카가 좋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 자기가 가지고 있는 디카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렇습니다. 보급형 디카의 경우 각 업체 마다 자기 회사 것이 제일 좋다고 선전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합니다. 모두 거기가 거기니까 자신의 디카에 충실하도록 하십시오. 제 경우에도 대형 인쇄에 사용할 사진이 아니라면 300만 화소의 구형 디카를 즐겨 사용합니다.



만약 새롭게 구입하실 분들은 다음의 몇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1) 촬영한 사진을 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가? 만약 인쇄 위주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디카가 필요 없습니다.  

2) 어느 정도의 금액을 가지고 있는가?  가진 돈이 30만원이라면 그냥 그 금액에 맞는 디카를 사시면 됩니다.  그러나 같은 금액이라도 여러 회사의 제품이 있습니다.  참 혼 란스러운 부분인데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회사 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화질이 부드럽고 화사하기 때문에 인물 사진에 적합한 디카가 있고 콘트라스트가 강해서 풍경 사진에 알맞은 디카가 있습니다. 뭐 그런 정도의 차이니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네티즌들의 입김이 센 곳이기에 디카 회사들도 황당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지는 않습니다.  

3) D-SLR(렌즈 교환식 카메라)이냐? 아니면 컴팩트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D-SLR이 제일 좋습니다. 렌즈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폭이 넓어집니다. 따라서 젊은 층에서 D-SLR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그에 발 맞춰 각 회사들은 저가의 D-SLR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값도 저렴하면서 렌즈 교환까지 가능하다?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겉은 BMW인데 속은 티코 같은 이치입니다.  심지어 어떤 D-SLR은 외부 씽크로 동조 케이블을 꼽을 수 있는 구멍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에 사용할 디카가 아니라면 겉만 D-SLR인 디카 보다는 오히려 내용이 충실한 컴팩트 디카가 더 편리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컴팩트디카(이하 컴디카)는 거의 D-SLR에 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렌즈 교환만 안 된다 뿐이지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4) 컴팩트 디카로 결정할 경우

    촬영 모드가 조리개 우선이나 셔터 우선, 그리고 수동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수동 기능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초점까지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노출만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컴팩트 디카에서 수동 초점 조절 기능은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되므로 셔터 우선이나 조리개 우선 방식만 갖추고 있으면 사용하는데 별 지장이 없습니다. 혹시 쇼핑몰 사진이나 외부 조명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외부 조명을 연결할 수 있는 씽크로 접점입니다.  카메라 바디 일부분에 씽크로 코드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달려있는 기종(고급 기종)과 카메라 머리 부분에 씽크로 연결 어댑터를 끼워서 외부 조명과 동조할 수 있는 기종이 있습니다. 이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고급 기종은 두 가지 다 탑재되어 있습니다) 외부 조명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줌과 광학 줌이 있는데 디지털 줌은 배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화질이 떨어지므로 디지털 줌에 현혹되지 마시고 광학 줌이 몇 배인가를 확인하십시오. 요즘에 출시되는 컴디카들은 화소가 800만 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CCD의 크기는 그대로인 채 화소 수만 올려 봤자 그다지 큰 차이가 없으므로 화소 수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쇄용으로 사용할 사진이 아니라면 화소 수에 너무 목을 맬 필요가 없습니다. 화소 수가 높아지면 용량만 커져서 메모리 카드의 용량도 큰 것을 써야하고 컴퓨터에서 작업할 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화소 수 높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디카 선정 기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로 사용할 용도와 자금 능력입니다.



2. 디카 구입 후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점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한 디카를 처음에 몇 번 사용해 보다가 서랍에 넣어 두거나 아니면 기능을 숙지하지 못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디카들의 설명서는 책으로 한 권입니다. 더욱이 그 내용들이 너무 난해해서 읽어보아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신상품일수록 이전과 비교해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 기능들이 추가되다보니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기능이란 것들도 적용을 시키거나 안 시키거나 별다른 차이가 없으므로 다음의 몇 가지만 신경 쓰시면 큰 지장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촬영(노출)모드

약간 고가의 컴디카일 경우 촬영 모드에는 보통 세 가지가 있습니다.



ㄱ) 조리개 우선 (캐논은 AV고 니콘은 A)

   촬영자가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조리개 수치를 임의로 정해 놓으면 카메라가 노출에 맞는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결정해 줍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심도를 깊게 하거나 얕게 할 경우 이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풍경 촬영을 할 경우 조리개 F8 정도 놓고 촬영하면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조리개를 F5.6 이하로 놓으면 주변이 포커스 아웃 되면서 복잡한 것들이 정리가 되어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ㄴ) 셔터 스피드 우선(캐논은 TV고 니콘은 S)

   촬영자가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에서 일정한 셔터 스피드를 임의로 정해 놓으면 그에 맞는 조리개 수치는 카메라가 알아서 정해 줍니다. 이 셔터 스피드 우선 방식은 움직이는 물체를 고정시키거나 아니면 움직임을 나타내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습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아주 느린 속도로 촬영하면 폭포의 물은 연기처럼 보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촬영하면 물방울 하나하나의 입자가 보이도록 촬영 됩니다.  느린 속도로 촬영할 때에는 흔들릴 염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조리개 우선 방식 보다는 덜 쓰이는 방식입니다.



ㄷ) 프로그램 모드 ( P )

   촬영자가 임의로 셔터 스피드나 조리개 수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셔터를 반쯤 누르면 초점과 노출을 전적으로 카메라가 결정하므로 그에 따라야만 합니다.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서도 편하게 촬영 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창작의 기쁨이 반감되는 방식이므로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ㄹ) 메뉴얼 모드 ( M )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촬영자가 모두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노출의 모든 것을 촬영자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옛날의 카메라들은 모두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매뉴얼 모드 촬영방식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용지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굳이 매뉴얼 모드로 촬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이 모드로 촬영한다고 하더라도 촬영자가 정한 노출이 맞지 않으면 경고 메시지가 뜨므로 노출에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2) 측광 방식



   측광방식이란 카메라가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가 어떤 방식으로 빛을 판단하는가 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ㄱ) 평균 분할 측광

   촬영할 화면을 몇 개로(카메라마다 다름) 분할해서 평균치를 구해서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0분할이라고 하면 화면을 10 등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의 노출을 잰 뒤 평균을 내는 방식인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측광방식이므로 화면 안에 심하게 밝거나 어두운 부분이 없으면 무난한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ㄴ) 중앙부 중점 측광

   뷰 파인더 중앙에 지름 10mm - 12mm 정도 되는 부분의 노출을 중점적으로 재는 방식입니다. 중앙부 중점 측광을 사용할 경우 매뉴얼을 확인해서 본인의 카메라가 몇 mm의 지름을 측정하는지 미리 알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중앙부 중점 측광 방식은 사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ㄷ) 스팟 측광

   중앙부 중점 측광처럼 뷰 파인더 중앙의 지름 부분을 중점적으로 측광하는 방식인데 약 4mm 정도 부분(카메라마다 다름)만을 측광합니다. 가장 좁은 부분만을 측광하므로 이 방식으로 촬영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강한 빛을 향해 측광하거나 아주 어두운 부분을 향해 측광한 뒤 촬영하면 아주 밝은 부분이나 아주 어두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하얗게 날아가거나 시커멓게 묻혀 버리고 맙니다.



아주 특별한 빛의 상태가 아니면 평균 분할 측광 모드로 노출에 아무런 문제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으므로 평균 분할 방식으로 촬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중앙부 중점과 스팟 방식은 본인의 카메라로 모드를 바꾸어 가면서 촬영 연습을 해서 노출 범위나 특성을 파악하도록 하십시오.



3) 화이트 발란스



   화이트 발란스란 색온도의 조절을 말합니다. 모든 빛에는 색온도가 있는데 가장 표준 색온도는 5500 캘빈도입니다. 이는 정오의 햇빛이 가지고 있는 온도입니다. 물론 아침이나 저녁의 햇빛은 색온도가 틀려지겠지요. 색온도는 뜨겁거나 찬 개념이 아니므로 온도계로 재는 것이 아니라 컬러미터라는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텅스텐 조명은 3300캘빈도 정도고 형광등은 6500 - 6700 정도의 캘빈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일광모드로 세팅한 디카로 텅스텐 조명을 촬영하면 화면이 붉게 됩니다. 그리고 텅스텐 모드로 세팅한 디카로 대낮에 촬영하면 화면이 푸른색으로 나타납니다.  보급형 디카에는 보통 5가지 의 화이트 발란스가 있습니다.



ㄱ) 오토

어떤 성격의 빛이라도 카메라가 알아서 자동으로 색을 맞추어 줍니다.        

ㄴ) 일광

대낮에 야외에서 촬영할 때 사용합니다. 약 5500 캘빈도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ㄷ) 형광등

형광등 밑에서 촬영할 때 사용합니다.

ㄹ) 텅스텐

붉은 빛이 도는 텅스텐 조명하에서 촬영할 때 사용합니다. 이 모드로 촬영하면 화면에 붉은 기가 조절이 됩니다.

ㅁ) 스트로보

스트로보를 이용해서 촬영 할 때 세팅합니다.



   보급형 디카의 경우 이상의 5가지 정도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카메라마다 성능의 차이가 있으므로 각 기능별로 촬영을 해서 테스트 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기종은 오토로 촬영하면 거의 대부분의 조명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기 때문에 굳이 조명에 따라 화이트 발란스를 잡아 줄 필요가 없지만  어떤 기종은 조명에 따라 각각의 화이트 발란스를 잡아주어야 자연스러운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4) 감도(ISO)



    감도란 빛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말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진은  감도 100으로 촬영 됩니다. 디카 메뉴에서 ISO 부분에 들어 가보면 일반적으로 오토, 50 - 400 정도의 수치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고급 기종은 1600 이상의 감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오토는 빛의 상태에 따라 카메라가 스스로 감도를 설정하는 것이고 각 수치는 수치별로 촬영자가 세팅을 해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감도란 빛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이므로 수치가 올라가면 갈수록(고감도) 어두운 곳에서 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싶은데 스트로보 사용을 금하고 있다면(공연에 방해가 되므로 스트로보 사용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도를 높여서 촬영하면 됩니다.  그러나 감도가 높아지면 노이즈 발생과 더불어 화면이 거칠어지므로 이를 감안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필름의 경우 고감도 필름을 사용하더라도 화면만 거칠어 질 뿐 노이즈는 발생 하지 않지만 디카의 경우, 특히 보급형 디카는 노이즈가 심하기 때문에 거의 무용지물의 사진이 되고 맙니다. 몰론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소프트웨어를(ex: Neatimage) 사용하거나 포토샵에서 약간의 수정을 하면 되지만 프로그램을 구해야 하고 사용법을 알아야 하니까 쉽지는 않습니다. 이럴 경우 대안이 한 가지 있습니다. 촬영을 흑백이나 세피아 톤으로 하거나(기종에 따라 흑백이나 세피아 톤으로 촬영되는 디카가 있습니다) 아니면 촬영한 사진을 흑백이나 세피아 톤으로 전환시킨 뒤 포토샵에서 약간의 수정을 해 주면 그런대로 괜찮은 사진이 됩니다.



   스트로보를 발광시킬 경우라도 주변의 빛이 너무 부족하면(어두우면) 감도 100이라 할지라도 노이즈가 많이 발생합니다. 더욱이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는 더 심해집니다. 이는 디지털 카메라, 특히 저가의 보급형 디카가 안고 있는 태생적 한계이므로 현실을 수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감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화질이 부드러워집니다. 꽃 사진이나 광고 사진의 경우 감도 25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카메라 장비에 과도한 욕심을 부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탐하지 마시고 현재 가지고 있는 디카의 기능을 잘 파악해서 최대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3. 필히 익혀야 할 디카의 메뉴



다음의 메뉴 정도는 쉽게 전환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익혀 두셔야 합니다.

1) 촬영(노출) 모드 전환 법

2) 측광 모드 활용 법

3) 노출 보정 다이얼 세팅 법

4) 화이트 발란스 세팅 법

5) 감도 전환 법

6) 화질 크기 전환 법

7) 스트로보 기능 전환 법(오토, 강제 발광, 적목 현상 방지)

8) 반 셔터 활용 법



4. 디카 촬영 후 리터칭

  

디카로 촬영한 모든 데이터는 반드시 포토샵에서 레벨이나 커브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에서 확대해서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디카로 촬영 한 사진의 원본은 왠지 칙칙한 느낌이 듭니다. 이는 디카의 메카니즘 문제인데 촬영 후 리터칭을 전제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사진은 레벨과 커브로 약간의 수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포토샵은 방대한 프로그램이지만 이 두 가지는 간단하게 배울 수 있으므로 미리 익혀 두시길 바랍니다. image resize(크기 재조절)도 아울러 익혀 두십시오.   이밖에 간단한 리터칭 방법으로 포토웍스를 이용한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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