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연속, 세계 아웃도어 슈즈 시장점유율 1위
신발 전문업체에서 종합 아웃도어 브랜드로 변신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은 1981년 유타(Utah)주에서 랜디 머렐(Randy Merrell)이 카우보이용 부츠를 주문제작하면서 시작됐다. 지금은 의류도 취급하고 있지만 출발부터 신발이라는 특화된 분야에 집중했던 브랜드다. 초창기 머렐이 만들었던 부츠는 ‘타협불가’라는 원칙에 충실한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꾸준한 기술 개발과 첨단 소재를 과감히 사용한 덕분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머렐은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까지 판매망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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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의 전속모델.
1997년 국제적인 신발유통업체 울버린(Wolverine)에 인수된 머렐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등산화와 부츠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브랜드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력이 접목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애프터 스포츠’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등산, 스키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긴 뒤에 사용하는 편안하고 부담 없는 신발을 만든 것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좋은 예다.
머렐 애프터 스포츠 라인의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정글목(Jungle moc)’ 모델이다. 끈을 없애고 신축성 소재를 사용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이 신발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모델이지만, 지난해 일본의 아웃도어 신발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머렐의 혁신적인 디자인 능력은 ‘슬라이드(Slides)’라는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발의 뒷목을 없애 슬리퍼처럼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머렐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스포츠기업인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도 카피할 정도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은 2001년 머렐은 미국 신발 전문지 ‘풋웨어 플러스(Footwear Plus)’가 수여하는 ‘올해의 브랜드(Brand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해 머렐은 전 세계적으로 1400만 켤레를 판매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머렐은 전 세계 140여 개국에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공급하고 있다.
신발에 강점, 의류는 2007년부터 시작
머렐은 브랜드를 소개할 때 언제나 ‘4년 연속 전 세계 점유율 1위’라는 문구를 내세운다.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 리서치기관의 조사에 근거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머렐은 미국 아웃도어 슈즈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강력한 브랜드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점유율 1위, 판매율 1위에 해당한다.
사실 한국 시장에서 머렐의 인지도는 아직 높은 편이 못 된다. 본격적인 국내 전개가 시작된 것이 2007년으로 이제 만 3년을 넘겼다. 국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주)화승(대표 이계주)은 올해부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머렐의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진 팀장은 국내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고객들의 요구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등산용품으로 인식되던 아웃도어제품이 이제는 도시에서도 편하게 입고 신을 수 있는 물건이 됐습니다. 머렐은 익스트림 아웃도어보다는 다양한 활동에 착용할 수 있는 범용적 제품을 컨셉트로 합니다.”
머렐은 태생적으로 신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종합아웃도어브랜드로 변신하기 위해 2007년 FW 시즌부터 의류와 용품 라인을 추가했다. 100% 수입, 공급하는 신발과 달리 국내에 선보이는 머렐의 의류는 90% 이상 화승에서 기획, 생산하고 있다. 이는 서구와 다른 국내 사정을 미국 본사에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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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지난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하계용 트레킹 슈즈. (우)머렐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맡고 있는 화승 김동진 팀장.
“이번 시즌 머렐 의류 라인은 아웃벤처(Outventure), 퓨전 아웃도어(Fusion Outdoor), 호라이즌(Horizon) 세 파트로 구분됩니다. 아웃벤처는 전문적인 야외 활동에 포커스를 맞춘 라인입니다. 방수투습 소재를 사용한 재킷 등 기능성이 좋은 소재를 대거 사용했습니다. 퓨전 아웃도어는 도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컨셉트의 라인입니다. 캐주얼 스타일의 젊고 발랄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호라이즌은 여행을 즐기며 착용하기 좋은 의류와 신발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화승 측은 머렐의 의류·용품 라인 확충이 국내 시장에서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경쟁력이 뛰어난 신발 라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에서 머렐은 향후 5년 내 100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구매율 매우 높은 브랜드
르까프(Lecaf)와 케이스위스(K·SWISS)를 전개하고 있는 화승은 머렐을 장기적으로 차세대 주력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영화배우 고수를 전속모델로 발탁,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산악마라톤대회 후원과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에 용품을 지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은 머렐의 컨셉트에 어울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산악마라톤연맹이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대회를 후원하며, 그 행사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돕기에 기부합니다. 또한 동아제약의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인 국토대장정에 신발과 장비를 협찬하고 있습니다. 머렐 제품을 사용해본 학생들의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머렐은 주로 백화점 판매 네트워크로 수도권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상징적이라 할 수 있는 직영점은 대구 동성로점과 동대문 두타점 두 곳. 현재 머렐 매장은 백화점이 23곳, 대리점 27곳 수준이다. 올해부터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대리점을 개장하기 위해 영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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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0AJ 104/105. 나일론 2.5L 소재를 사용해 방수·발수 기능이 있는 남성용 재킷. 2.5210AJ 131/132.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안감 처리된 바람막이 재킷. 3.5210FJ 131/132/133. 캐주얼하게 장착 가능한 여성용 바람막이 재킷. 4.5210FJ 101/102. 방수투습 기능의 2L 남성용 재킷.
머렐의 대표적 제품으로는 공전의 히트작 정글목과 슬라이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은 머렐의 여름용 트레킹 슈즈였다.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아쿠아슈즈처럼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제품. 출시 초기인 6월에 매진돼 미국에서 추가 물량을 긴급 공수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머렐 신발은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가 생산을 맡고 있어 품질이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강점이 있는 등산화의 기술력을 그대로 패션 스니커즈 등에 적용했습니다. 충격흡수 에어쿠션과 항균·항취 기능, 발의 뒤틀림을 막아주는 나일론 아치 생크 등이 일반 신발에도 똑같이 들어 있습니다. 풀 그레인(full grain) 가죽을 사용하는 등 소재부터 확실히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머렐은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착화 테스트를 통해 착용감이 좋은 신발을 고를 때도 언제나 머렐이 높은 점수를 얻는다. 신발 제조기술의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화승은 이러한 머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종합아웃도어브랜드로 덩치를 키워갈 계획이다. 머렐의 국내 시장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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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사이렌 스포츠 고어텍스 시리즈. 여성용 아웃도어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 가격 13만9,000원. 2.머렐 직영점 매장 전경. 3.아웃바운드 미드 고어텍스. 머렐의 기술력이 적용된 험준한 산악지대 트레킹용 등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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