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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의 산행상담실] 그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김영인 2010. 3. 25. 09:59

 

Q 남극과 북극에 이어 히말라야를 제 3의 극지라고 부릅니다. ‘제 3의 극지’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유승택



A ‘제 3의 극지(The third Pole)’란 말은 스위스의 산악인 귄터 오스카 디렌푸르트(G.O. Dyhrenfurth) 교수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그는 1952년 <제3의 극지를 향하여(Zum Dritten Pol)>라는 최초의 히말라야 거봉 등반기를 간행했습니다. 이 책의 표제로 쓴 것이 ‘제 3의 극지’입니다.


에베레스트를 지칭하는 ‘제 3의 극지’란 용어를, 그는 히말라야 거봉 전체에 적용했습니다.

1953년에 에베레스트와 낭가파르바트, 1954년 K2, 초오유, 마칼루가 초등되고 난 후에 그의 저서는 증보되고 영문판도 간행됐습니다. 영문판의 표제는 ‘To the third Pole’입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히말라야 등반의 지침서 역할을 한 책으로 카라코람 지역의 등반사가 잘 정리된 귀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1958년 미국 원정대가 가셔브룸 1봉을 초등할 때도 이 책에 쓰인 루트를 따라 성공한 바 있습니다.

디렌푸르트는 1930년 캉첸중가 국제원정대장과 1934년 가셔브룸 1봉 국제원정대를 지휘한 독일의 지질학자로 나치정권이 집권하자 중립국 스위스로 귀화했습니다. 그는 카라코람을 포함한 히말라야 연구의 권위자로 이 방면의 저술과 연구로 40년 이상을 몰두해온 인물입니다. 



Q 지금처럼 GPS가 없던 시절에 에베레스트와 같은 고산의 높이는 어떤 방법으로 측정했는지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김영옥



A 과거 고도측정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미터(기압계)로 기압의 변화를 측정해 산의 높이를 알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방법은 높이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측정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만들어진 기압계는 크고 깨지기 쉬운데다 운반하기가 어려워 산의 고도 측정은 온도계를 이용했습니다. 물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은 온도에서 끓게 마련이므로 물의 비등점(沸騰點)을 측정해 그 지점의 고도를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고도를 측정하려면 반드시 측정하는 사람이 산에 올라가야만 하는 번거로운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으니 이것이 수직삼각측량법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해 훨씬 쉽고 간단하게 고도를 잴 수 있었습니다. 삼각법은 각 지점 간 위치(방위와 거리)를 정확히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수직삼각측량법에는 경위의(經緯儀)라는 측량기구가 필요했습니다. 경위의가 부착된 망원경을 통해 산 아래의 두 지점이 각각 산 정상과 이루는 각도를 측량하면 산의 높이를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1617년 네덜란드의 스넬리우스(Snellius)가 창안했습니다.

1850년 인도의 대측량사업에 참여한 수학의 천재 라다나드 시크다르는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히말라야 산맥의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임을 확인했습니다. 



Q 바위에서 하강할 때 확보물에 로프를 안전하게 거는 방법과 하강 줄 두 동을 연결하는 매듭으로 이전에 사용되던 이중 피셔맨이나 8자 매듭은 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연결매듭이 좋은지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심용식



A 확보물에 하강 로프를 설치할 때는 로프의 전체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혹시 심하게 마모되거나 손상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하강을 하기 위해서는 로프를 나무나 암각과 같은 자연 확보물이나 볼트나 피톤 같은 인공 확보물에 걸게 됩니다. 이때 로프는 직접 확보물에 걸기보다는 확보물에 걸려 있는 슬링에 걸어야 하며, 로프를 거는 슬링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보다는 두 개를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무를 확보물로 사용해 로프를 나무에 직접 둘렀을 경우 로프를 회수할 때 마모가 심하고 로프에 나무의 진이 묻어 로프가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암각에 로프를 걸고 하강할 때는 로프가 위로 벗겨지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살펴본 후에 하강해야 합니다.

로프를 슬링에 걸 때는 로프 끝을 슬링에 끼워 중간 지점이 올 때까지 당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로프를 당길 때 슬링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슬링과 로프가 함께 약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당겨야 합니다.

슬링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은 슬링을 로프의 중간 지점에 두르고 확보물에 묶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봉제 슬링보다는 1.4cm 폭의 웨빙 몇 개를 추가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하강 후 로프를 회수할 때 마찰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로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강 링이 달린 슬링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강 링은 하강용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소재로 직경 3cm 정도의 원형 고리입니다. 하강용 슬링을 이 링에 통과시켜 확보물에 걸고 하강 로프를 이 링에 통과시키면 로프와 슬링이 직접 접촉해 마찰열을 일으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그림 참조>

그러나 하강 링 또한 사고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용접방식으로 만들어진 링은 용접 부위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으니 마디가 없는 무용접방식의 링이 용접방식보다 안전합니다. 링 두 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링이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서 그림과 같이 백업용 슬링 한 개를 더 써서 로프를 걸면 링이 파손되더라도 백업용 슬링이 로프를 잡아줄 수 있습니다.

하강용 로프를 연결하는 매듭은 보통 이중 피셔맨 매듭을 사용해왔으나 이 방법은  매듭 뭉치가 크고 잘 풀리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합니다.


다른 연결방법으로는 40~60cm 정도의 꼬리를 남긴 채 두 줄 옭매듭을 하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그림 참조> UIAA가 승인한 이 방식은 두 줄 옭매듭이 로프를 회수할 때 바위 모서리에 덜 걸리고 로프가 잘 빠지므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매듭은 로프를 회수할 때 매듭이 저절로 위쪽으로 돌기 때문에 내려오면서 모서리에 걸리는 일이 없습니다. 이중 8자 매듭은 풀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두 줄 옭매듭은 첫 번째 매듭 후 옭매듭을 한 번 더 해서 보강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로프를 볼트 행어나 피톤의 구멍, 암각 등에 직접 걸어서는 안 됩니다. 아래에서 로프를 회수할 때 마찰열로 인해 로프 회수가 불가능해질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 용어로 배우는 등산상식   암빙벽등반편(31)


>>충격흡수용 러너


출약한 실로 바택(bar tack)을 친 러너를 말한다. 바택은 촘촘한 재봉박음질을 뜻한다. 이런 러너는 중간 확보물에 전해지는 최대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영어권에서는 로드 리미팅 러너(Load limiting runner) 또는 에너지 흡수 슬링(energy absorbing sling)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러너는 충격이 가해지면 촘촘히 박은 재봉실이 끊어지면서 높은 하중을 흡수하고 재봉실이 다 풀어져도 러너는 전체 인장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런 러너는 재봉실이 바위에 쓸려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단출하게 만들기 위해 대개 덮개로 싸여 있으며, 양쪽 끝에 중간 확보물에 거는 고리를 남겨 두고 전체가 박음질되어 있다. 이런 러너는 충격력이 2KN(약 200kg)을 넘어가면 재봉선이 풀리고 이를 설치한 곳에 가해지는 추락의 최대 하중을 3~8KN까지 감소시켜준다. 일반적인 러너에 비해 값이 비싸지만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릴

드릴(drill)은 바위에 볼트(bolt)를 박기 위해서 구멍을 팔 때 사용하는 금속제 송곳을 말한다. 손잡이는 드릴 홀더(drill holder)라고 하며, 볼트의 규격(굵기)에 따라 송곳의 굵기도 각기 다르다. 드릴은 피톤을 박는 해머와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충전용 배터리가 내장된 전동용 드릴도 사용되고 있으나 무겁고 값이 비싸다. 암벽에 상처를 내는 드릴 사용은 최후의 방편이어야 하며, 자연적인 확보 지점이 없고, 미세한 크랙조차 없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볼트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치핑

인위적으로 바위에 흠집을 내 홀드를 만드는 것을 치핑(Chipping)이라고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인위적인 홀드를 치피드 홀드(chipped hold)라고 한다. 닥터링과 같은 뜻이다.


>>튜브 촉


흔히 ‘빅브로(big bro)’라고 불리는 튜브 촉(tube chock)은 어깨 넓이의 크랙에 맞도록 설계된 망원경처럼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중간 확보물이다.

파이프 모양으로 생긴 튜브 촉은 수직의 크랙에 올바르게만 설치하면 크기가 고정된 캠 역할을 한다. 튜브 촉 안에는 스프링이 달린 내부 튜브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내부 튜브가 빠져나와 크랙의 양쪽 벽에 다리처럼 걸치게 된다. 한 쪽에 슬링이 달려 있어 하중이 걸리게 되면 회전 작용으로 안전성을 더 해준다. 8~30cm 정도의 넓은 크랙에 전문적으로 쓰인다.


>>코퍼 헤드

코퍼 헤드(copper Head)는 일종의 너트로 스토퍼와 유사하게 사용한다.

머리 부분이 연한 구리로 만들어져 있어 이 부분을 바위의 요철 부분에 대고 해머로 두들겨 머리 부분이 바위에 뭉그러지면서 붙는다.  또한 불규칙한 크랙 속에도 적당히 때려 넣을 수 있어 여러 모로 편리한 장비다.

이 장비의 설치는 매우 위험하므로 가능한 한 사용을 피해야 하지만 A4등급 이상의 인공등반 루트에서는 몇 번 정도는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속이 막힌 90도의 수직 크랙을 오를 경우 코퍼 헤드를 크랙에 대고 해머로 때리면 뭉개지면서 붙게 된다.

머리 부분이 알루미늄 덩어리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헤드는 코퍼 헤드만큼 튼튼하지는 않지만 더 연질이기 때문에 큰 크기가 주로 사용되고, 작은 헤드는 보통 구리로 만든다. 코퍼 헤드는 알루미늄제보다 바위 틈에 압착이 더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