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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 랑탕 히말라야

김영인 2010. 3. 24. 09:41
몬순의 비구름 속에서도 설산은 반짝인다
        샤브루베시~랑탕~칸진곰파~칸진리 트레킹

닷새 동안 내린 비는 모든 일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5월 26일 가네시히말의 미봉(美峰) 팔도르(Paldor·5,928m)를 오르기 위해 솜당(Somdang·3,270m)에 도착했을 때는 기자보다 나흘 먼저 출국한 원정대(단장 장익진)가 등반기점 마을인 솜당에 내려와 있었다. 대원들은 해발 4,600m 높이의 평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빙하상의 눈 둔덕에 하이 베이스캠프(4,900m)를 설치한 다음 정상으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카트만두 도착 직후부터 엿새동안 쉼 없이 퍼부은 비로 꼼짝 못하다 철수를 결정하고 솜당에 내려와 있었다.


▲ 랑탕계곡 전망대인 칸진리 정상에서 ‘등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트레킹단.
설악산 십이선녀탕과 비슷한 풍광

“말도 마. 텐트가 완전 물구덩이에 빠졌어. 수재민도 그런 수재민은 없었을 거야.”

이종량씨를 비롯한 11명의 대원 모두 허탈한 표정이었다. 정용원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운동을 해왔는데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되돌아서게 되어 무척 아쉽다” 하고, 양동식씨는 “날만 좋으면 한 번에 밀어붙일 수 있을 텐데” 하며 서운한 표정이었다. 그런데도 이날 역시 하루 종일 퍼부은 비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철수! 랑탕계곡을 향해 돌격 앞으로!”

저녁 술자리에서 멋진 랑탕 트레킹을 위해 마음을 다짐하는 사이 솜당의 밤은 깊어가고 밤하늘은 유성과 함께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분명 내일은 하늘이 쨍하리라 싶었다. 그런데도 일행 모두 “이틀 전 밤하늘이 꼭 저랬다”며 두 번 다시 속지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 4,700m 높이의 칸진리 정상에 모인 트레킹단.
이렇게 시작된 랑탕계곡 트레킹 역시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다. 임대료가 대당 1만6,000루피(약 28만 원)나 하는 지프 4대를 대절해 험난한 산림도로를 따라 랑탕히말 트레킹 기점인 샤브루베시(Syabru Besi·1,460m)로 내려선 날은 그래도 햇살이 내리쬐는 등 희망에 들뜨게 했다. 그러나 트레킹을 시작한 28일은 온종일 구름으로 설산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 폭포 좀 봐. 완전 설악산이야. 십이선녀탕과 다를 바 없는 걸.”

골 깊고 숲 울창한 랑탕계곡은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골짜기나 다를 바 없었다. 맑은 물이 소리 없이 흐르는 우리 산과 달리 뿌연 빛깔의 빙하 물이 거칠게 흘러내리는 게 다를 뿐이다. 그래도 깊은 산 깊은 골은 트레커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팔도르 원정 며칠간 찌푸렸던 얼굴은 활짝 펴지고 웃음꽃이 피었다.

“와~, 저거 석청 아니야. 건너가서 딸까?”

툴로 샤브루(Thulo Syabru·2,210m) 갈림목을 지나자 빙하수가 거칠게 흘러내리는 골짜기 건너편 오버행 절벽에 벌집이 여럿 매달려 있었다. 랑탕 국립공원 규정상 인위적으로 석청을 따서는 안 될 일이지만,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에서 나오는 석청이 진짜”라는 이종량씨의 말에 모두 석청에 꽂았던 눈길을 거두었다.

“레삼 피리리, 레삼 피리리~.”

▲ 빛나는 설산 랑탕리룽을 등진 칸진곰파. 랑탕지역을 대표하는 라마 사원이다.
산행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도착한 로지 마을(마을이래야 두 집이다) 선술집에는 아침부터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둠침침한 선술집 안에서 노인 한 명과 젊은이 두 명이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반면 노인의 아내인 듯한 노파는 옷감을 열심히 짜고, 중년의 딸은 트레커들에게 차 한 잔이라도 더 팔려고 웃음 띤 얼굴로 우리 사이를 오고 갔다. 노인은 몇 곡 노래를 연주하더니 카메라를 들이댄 우리에게 럭시(수수로 빚어낸 곡주. 고량주와 비슷함) 한 병 사주면 춤과 노래를 더 보여주겠다 한다. 가족이 모두 나선 상술인지. 갈 길이 먼데도 주민들의 놀이에 넋이 빠진 우리는 한동안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줄곧 십이선녀탕 계곡과 분위기가 흡사한 계곡을 따르다 밤부로지(Bamboo Lodge·1,960m)에서 점심을 먹고 3시간쯤 오르자 오늘 숙박지인 라마호텔(Lama Hotel·Changtang·2,340m)에 닿았다. 랑탕계곡 트레커 대부분이 첫날을 맞는 로지로 알려진 이곳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허름하고, 숲속에 들어앉아 음습한 분위기다.
모두 모처럼 잘 잤다는 듯 환한 표정으로 새 아침을 맞았다. 어제 온종일 설악산과 다름없는 풍광 속에서 걸어왔다. 랑탕 트레킹은 샤브루베시를 출발해 1시간쯤 걸으면 숲 짙은 골짜기 위로 랑탕히말의 명봉이 보석처럼 반짝여 감동케 하는데, 짙은 구름은 그런 기회를 앗아갔다. 어제 라마호텔에서 30분 못 미쳐 있는 가네시뷰(Ganesh View) 호텔 앞마당에서 흰산을 보았으나 옅은 구름안개에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제대로 보려니 하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어제와 달리 산길이 야크 똥으로 뒤범벅이고, 간혹 시커멓고 커다란 야크가 숲속에서 어슬렁거리며 나타나 놀라게 했다. 그렇게 30분쯤 올랐을까. 거목 사이로 흰산이 영험한 모습을 드러냈다. 랑탕2봉(Langtang2봉·Ghenge Lirung·6,561m)이다. 이제야 히말라야에 왔나 보다.

▲ (좌)아침부터 흥겹게 가무를 즐기는 랑탕계곡 주민들. (우)베틀할머니. 주민들에게 일은 삶이나 다름없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나오는 맑은 공기가 가슴을 트이게 해 준다. 올해 환갑을 맞아 기념으로 트레킹에 나선 장익진(평택 맥산악회 고문) 단장은 힘들어하면서도 농담과 익살스런 제스처로 순간순간 일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주민들이 말을 타고 내려왔다. 여기선 말이 운송수단 중 하나다. 물론 사람에 한해서다. 그래서 하산길에 일행 중 다섯 명은 칸진곰파(Kyanjin Gompa·3,730m)에서 30달러짜리 말을 타고 고라타벨라(Ghoratabela·3,070m)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와~, 흰산이다 흰산. 저건 우리나라에 가져다 놓으면 최대의 폭포가 되겠는데. 저 어마어마한 절벽 봐. 대단해요, 대단해.”

고라타벨라에 올라서는 순간 숲이 완전히 벗겨지자 랑탕2봉에서 랑탕리룽(Langtang Lirung·7,225m)으로 이어지는 설산이 눈부시도록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아래로는 어마어마한 대장벽이 길게 이어지며 웅장함을 과시했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나야캉(Naya Kang·5,844m)이 숲으로 옷을 껴입은 채 곳곳에 실폭을 흘리며 선경을 자아냈다.

 

밤 깊어지자 신들의 세계로 탈바꿈

고라타벨라에서 조망을 즐기며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구름안개가 오락가락하며 간혹 비를 흩뿌렸다. 열흘간의 팔도르 등반에 대비했기에 식량은 거의 에베레스트 원정대 수준. 그렇게 어마어마한 식량을 가지고 나흘간 트레킹에 나섰으니 네팔 주방장은 넉넉한 주방 살림과  재료 덕분에 음식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싶다.

▲ (위)샤브루베시에서 랑탕계곡으로 들어서는 트레킹단. (아래)부처가 점지해주었다는 랑탕. 널찍한 농지와 풍부한 수량으로 풍요로운 마을이다.
비를 피해 아궁이 앞에 앉아 있자니 주인이 불 위에 올려놓은 철판에다가 차파티를 굽는다. 밀가루를 호떡처럼 넓적하게 펴서 구워내는 음식이지만 내용물이 전혀 없다. 출출한 김에 주인에게 차파티를 시키자 시커먼 천으로 감싸놓은 차파티를 꺼내준다. 어디 겁나서 먹을 수가 있나. 네팔 트레킹 중 거치는 로지들이 대부분 이렇다. 밀크티를 시켜도 그렇고, 우리의 백반이나 다름없는 달밧타카리(Dal Bat Takary)를 시켜도 마찬가지다. 마치 바퀴벌레가 잔뜩 붙어 있을 것처럼 더럽고 시커먼 행주로 컵이나 접시를 닦은 다음 음식을 담아준다. 그래서 음식을 시킨 다음 행주를 찾으면 좇아가서 괜찮다며 웃음을 던지게 되고, 그러면 주민들은 그릇을 닦지도 않고 먹느냐는 듯한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곤 한다.

그래도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연료로 이용하는 걸 보면 히말라야도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반가웠다. 그래야 아름다운 천연림을 이룬 나무를 덜 잘라 땔 테니까 말이다.

고라타벨라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크포스트(Check Post)가 나타났다. 군인들이 트레커들이 허가증을 소지하고 들어가는지 확인도 하고 혹 몰래 월경하는 티베트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한 군 검문소다. 검문소도 겁나지 않는지 내리 빼는 스타일인 정용원씨와 이인구씨는 이미 흔적도 없다. 13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의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국적 등을 일일이 적을 때는 그래도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던 병사가 깔끔한 복장의 주민에게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불러댔다. 혹 티베트에서 몰래 넘어온 사람이 아닌가 확인하는 것이다.

▲ (좌)칸진곰파로 향하다 날씨가 맑아지면서 신비로운 풍광을 드러낸 나야캉을 바라보며 감탄스러운 표정을 짓는 트레커들. 랑탕리룽 일원의 침봉들이 날카롭게 솟구쳐 있다. (우)캠코더 촬영에 열중하는 노철환씨. 나야캉이 흰 눈을 얹은 채 솟아 있다.
히말라야 산중에는 티베트 출신들이 많다. 네팔 원주민에 비해 힘도 세지만 근면하고 머리도 조금 더깨어 네팔 원주민에 비해 잘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들은 원주민과 화합하고 정부로부터 차별과 단속(밀입국자들의 경우)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에베레스트 아래 쿰부히말 주민 대다수가 티베트 출신으로 셰르파라는 성으로 불린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그 지역의 성을 딴다. 그래서 힘 좋기로 소문난 구릉족이나 타망족 가운데는 티베트 출신들이 많다고 한다.

“원 세상에 저렇게 무거운 짐을 어떻게 이마로 견디며 걷지? 안 됐어.”

이기열(평택여산회)씨와 송신영(〃)씨가 목재를 나르는 주민들을 보며 안쓰러워했다. 한 장에 15~20kg 나가는 길다란 널빤지를 네 장씩이나 나르고 있었다. 포터들에게 짊어지게 할 수 있는 규정 무게가 1인당 20kg이니 세 명 몫을 나르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나 주민과 눈을 마주칠 때면 미소를 지으니, 이들은 삶을 이겨내려 하지 않고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는가 보다.

오후 3시 반경 도착한 랑탕은 맑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널찍한 평원 곳곳에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여기저기 감자가 잔뜩 심어져 있으며 야크와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부처가 점지해준 곳이라선가, 랑탕은 여느 마을에 비해 한층 풍요롭게 느껴졌다.

▲ 칸진리에서 부드러운 산릉을 따라 4,300m봉으로 내려서고 있다.
이종량씨는 로지에 도착하자마자 ‘랑탕 도르지’라 부르는 주인과 함께 플라토 한가운데 튀어나온 둔덕으로 향하더니 돌탑 아래 향을 피우고 불 붙인 담배를 놓더니 술을 따르고 삼배를 올렸다. 세 차례나 술잔을 올리고 추모탑 주변에 술을 뿌리는 사이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1992년 겨울 랑탕리룽 등정 후 하산길에 사고를 당한 후배 한 명과 셰르파 두 명의 추모탑이다. 삼촌과 조카 사이인 셰르파 두 명 중 삼촌인 사다(셰르파의 우두머리)가 탈진하면서 길을 잃고 헤매다 세 명 다 실종사한 사고였다. 지난해 제주 후배들이 나야캉에 세 번째 도전한 끝에 새로운 루트로 올랐다며 즐거워하던 그였으나 이미 오래된 기억 속의 사고지만 후배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변할 수 없나 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밤하늘에는 별들이 서로 내기라도 하듯 반짝이고 있었다. 랑시사리(Langshisa Li·6,427m)는 젖꼭지 같은 봉우리를 봉긋 솟구치고, 그 양옆에 크고 작은 산봉들이 설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랑탕은 이제 신들의 세계로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도 히말라야의 신들을 맞기 위해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칸진리 정상은 랑탕계곡 조망대

새벽부터 서둘러 오전 6시20분 칸진곰파로 향했다. 세 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어젯밤 모처럼 쏟아진 별에 이튿날 맑은 날씨를 기대하며 트레킹을 서둘렀다. 기대에 부응하듯 쾌청한 날씨 속에서 흰산들이 반짝이며 우리를 반겼다. 어제 빨리 걷기 내기라도 하듯 속도를 내던 일행 대부분은 한 순간이라도 더 히말라야 설산을 가슴속에 담아두려는 듯 산봉을 살피며 감탄사를 연신 터뜨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설악산과 다를 게 뭐냐?” 면서 덤덤한 표정을 짓던 양효용씨도 얼굴이 환해졌다.

고원 플라토는 천상화원이기도 했다. 네팔 국화(國花)인 랄리그라스는 우기를 맞아 절정기가 끝나가고 있었으나 그 밖에 야생화들은 오히려 새 생명을 잉태하며 총천연색 꽃을 피운 채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래서 히말라야는 꿈을 주는 이상향일지도 모를 일이다.

▲ 1 고행. 60kg이 넘는 목재를 칸진곰파로 나르고 있는 현지인. 2 차파티. 네팔 주민들의 주식이다. 3 플라토형의 지형을 따라 랑탕 마을에 도착하는 장익진 단장. 4 랑탕의 마을 한가운데 언덕배기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서 후배 생각으로 슬픔에 잠긴 이종량씨.
칸진곰파에 도착하자 모두들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제 완만한 산길을 벗어나 표고차 1,000m가 나는 칸진리(Kyanjin Li·약 4,700m)를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칸진곰파 마을 뒤에 우뚝 솟구친 칸진리는 쏟아질 듯 가파른 산사면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산이다. 그런데도 팔도르 산행 중 이미 4,600m 캠프까지 올라 고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일행 대부분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칸진곰파를 출발한 지 2시간을 조금 넘기자 오색 룽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칸진리 정상에 올라섰다.

랑탕리룽 산줄기가 장벽처럼 펼쳐지고 얄라피크, 랑시샤리, 나야캉 등의 설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이기열씨와 송신영씨는 평택여산악회 깃발을, 노영수씨는 속초마루금산악회 깃발을, 그리고 양효용씨는 ROTC 동기회 깃발을 꺼내 등정 기념사진을 찍었다. 계획했던 팔도르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랑탕 히말라야의 산봉이 360도로 펼쳐지는 칸진리는 정상에 올랐다는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뷰포인트였다.

“이거 가볍게 성공했는데 염소든 양이든 한 마리 잡아 파티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칸진리 산행을 마치고 로지에 돌아오자 모두 만족스런 표정이다. 또다시 비가 흩날리고 있지만 이제 비가 오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모습이다. 하지만 동갑내기인 노영수·석상명·양효용씨와 기자에게는 이들보다 나흘의 기간이 더 남아 있었다. 팔도르 등반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하행길에 들어선 이튿날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라마호텔에 도착해 밀크티를 한 잔씩 마시는 사이 멈추더니 구름이 열리면서 눈부신 햇살로 바뀌었다. 순간 노영수씨와 석상명씨는 눈이 반짝거렸다.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팔도르가 맴돌기 시작했다.<계속>


랑탕 트레킹

샤브루베시 기준 5~7일 걸리는 가벼운 코스

랑탕 트레킹은 네팔 히말라야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다. 마지막 로지가 있는 칸진곰파(3,720m)까지 계곡을 따라 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적당한 거리에 로지나 티하우스가 있어 트레커 자신의 능력에 맞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개 약 6시간 거리인 샤브루베시~라마호텔, 라마호텔~랑탕을 하루 구간으로 정하고 3시간 거리인 칸진곰파 일원의 로지에서 여정을 푼 다음 이튿날 표고차 1,000m 높이의 칸진리(4,700m)에 오르거나 랑탕빙하를 거슬러 모리모토 베이스캠프(4,780m)를 왕복한 다음 다시 샤브루베시로 돌아오는 데에는 4박5일이나 5박6일 잡으면 된다.

일정상 닷새 정도 여유가 더 있다면 하행길 뱀부로지(Bamboo Lodge·1,960m)를 지나 갈림목에서 툴루 샤브루를 거쳐 신곰파(Shin Gompa·3,350m)나 촐랑파티(Cholangpati·3,584m)로 올라선 다음 산중 빙하호수와 조망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사인쿤드(Gosainkund·4,380m)를 거쳐 순다리잘(Sundarijal·1,460m)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잇도록 한다. 고사인쿤드에서 다시 신곰파를 거쳐 둔체로 내려선 다음 지프로 카트만두로 돌아오면 하루나 이틀 줄일 수 있다.

트레킹 적기는 3~4월과 10~11월이다.

트레킹 허가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ACAP 사무실을 방문하여 허가증을 만들어도 되고, 둔체의 국립공원 사무소에 여권 복사본과 입장료 1,000루피를 내도 허가증을 발급해준다.

가이드 및 포터  2008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TIMS(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에 따라 가이드나 포터 없이 트레킹을 하려면 카트만두에 있는 트레킹협회(www.welcomenepal.com, 4443003)에서 녹색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TIMS카드가 없는 여행자에게는 국립공원 입장이 불가하며, 현지에서 발급도 안 된다.

네팔 비자기간 및 비자피  15일 이내 25달러, 30일 이내 40달러, 90일 이내 100달러. 네팔 공항에서 받을 수 있으며 한국에서 미리 받으려면 서울 후암동 244-143 소재 네팔대사관을 방문하면 된다. 문의 02-3789-9770~1. 준비서류 홈페이지(www.nepembseoul.gov.np) 참조.

트레킹 및 게스트하우스  문의 우리집 주소 P.O.Box 20924, Dillibazar, Kathmandu, Nepal, 유배상씨 전화 977-1-441-3021, 070-8238-2718(인터넷폰), 핸드폰 977-9810-76106. 홈페이지 http://user.chol.com/~hellojn/, 이메일 korea@wlink.com.np 또는 mailto:korea@col.com.np

현지교통  국제선 여객기가 들어가는 카트만두에서 산행기점인 샤브루베시까지는 약 180km 거리에 불과하지만 교통상업 요충지인 트리슐리(카트만두에서 약 100km)를 지나면서 길이 나빠져 지프를 타더라도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대중교통편인 버스를 이용하면 경비(약 400루프·7,000원)를 많이 줄일 수 있으나 무더운 날씨와 좁은 차에 시달려야 한다.

숙식  랑탕계곡과 고사인쿤드 코스에는 적당한 거리에 숙식이 가능한 로지가 들어서 있다. 로지는 방 1개(대개 2인실)당 600~700루피 받는다. 식사는 우리의 백반 격인 달밧타카리나 차파티, 야크스테이크, 모모(만두) 등의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