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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코베아 “세계적인 품질 추구하는 코베아로 거듭나겠다

김영인 2012. 11. 15. 10:12

창사 30주년 맞은 토종 캠핑 브랜드 ‘코베아’ 강혜근 회장
▲ 코베아 강혜근 회장.

무슨 일이든 10년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그 분야의 혜안을 가지게 된다. 기업 역시 오랜 세월 장수한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 마인드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대한민국 넘버 1 ‘오토캠핑 브랜드’ 코베아의 30주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인다.


코베아는 등산용 버너 제조로 시작해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1982년 창립해 오랜 세월 한 우물을 파며 세계적인 가스버너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제 코베아는 ‘오토캠핑’으로 더욱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오는 브랜드가 됐다. 이러한 성공적인 변신에는 오랜 세월 다져온 내공이 그 밑바탕이 됐다.


강혜근 회장은 코베아 설립자인 고 김동숙 전 회장의 부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김 회장을 대신해 기업을 이끌고 있다. 수장이 바뀌며 변화를 겪었지만 코베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성장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요즘 들어 남편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낍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많은 분들이 축하의 이사를 건네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특히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해 온 계열사 CEO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했기에 오늘 이 자리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1 코베아 설립자인 고 김동숙 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치한 전시물. / 2 비전코베아 사무실 입구에 설치한 ‘코베아’ 로고.

오래전부터 준비된 기업


코베아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가스버너와 랜턴 제조회사다. 하지만 이제는 오토캠핑으로 더 유명한 기업이 됐다. 오토캠핑 부문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01년 비젼코베아를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캠핑 분야를 공략한 김 전 회장의 선견지명 덕분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며 가족형 레저인 캠핑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지금 캠핑의 인기는 30년 전의 유행이 다시 돌아와서 반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도 터널형 텐트에 돗자리를 펴놓고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스케일과 형태는 변했지만 여전히 자연 속에서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은 똑 같습니다.”


코베아가 본격적으로 캠핑용품 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폭제가 된 것은 일본에 수출하던 ‘갤럭시’라는 가스 랜턴이었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며 랜턴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가스를 이용해 간편하고 성능도 뛰어난 이 제품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당시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던 물건이 모두 팔려나가며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다.


“오토캠핑용 거실텐트인 ‘캐슬’도 ‘갤럭시’ 랜턴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제품들 가운데 가장 넓게 설계한 공간이 캠퍼들에게 주요했던 것입니다.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 예약하고 기다린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들 초기 제품의 성공이 캠핑 시장에서 도약하게 된 밑거름이 됐습니다.”


▲ 비젼코베아 본사의 물류 창고 전경.

코베아는 초기 캠핑시장 선점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끊임없이 공급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랜 세월 한국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며 쌓은 기술개발의 노하우가 스피드 변신의 일등 공신이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텐트는 ‘캐슬’ 이후 보급형인 ‘와이드 빅 돔’과 ‘빅 돔’ 등이 연이어 히트를 치며 지금도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고급형 텐트인 아웃백, 이스턴, 퀀텀골드 등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갖췄다.


“매출이 늘어나며 기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물량이 시중에 풀리며 덩달아 A/S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 때 근본적인 하자가 없도록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품질을 끌어 올리면 불필요한 A/S가 줄어들 것입니다.”


“최고의 품질로 경쟁하겠다”


올해 코베아는 출고가 기준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베아 창립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늘 외형적인 성장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캠핑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비젼코베아는 국내 최초로 ‘레인 테스트 룸’을 사옥에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호우주의보 수준인 시간당 150mm 비를 뿌릴 수 있는 특별한 설비다. 이를 이용해 A/S를 요청한 텐트의 누수(漏水)를 체크한다. 이러한 시설을 만든 것도 결국 품질 개선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설명이다.


▲ 1 코베아가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버너와 램프들. / 2 텐트의 누수를 확인하고 방수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레인 테스트 룸.

“비가 새는 것과 결로(結露)를 구분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테스트를 통해 그 차이를 직접 보여드리기도 합니다. 아직은 캠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도 많습니다. 야외활동과 캠핑 전반에 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사가 있으면 반드시 교육 프로그램을 넣으려고 합니다.”


코베아는 지난 5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가평 자라섬에서 고객 300가족을 초청해 캠핑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오는 10월에도 몽산포에서 100팀을 초청해 캠핑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베아는 이런 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워낙 비슷한 물건이 많기 때문에 결국은 품질로 결판이 날 거라고 믿습니다. 잔재주를 부리는 것은 잠시 눈길을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소비자는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현명하기 때문입니다.”


▲ 가스 제품뿐 아니라 배터리를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램프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코베아는 보급형 제품보다 고품질의 용품 개발과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만큼 고급 자재를 많이 사용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비용이 증가되며 어쩔 수 없이 소비자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고가의 수입품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당면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그래도 같은 소재를 사용한 수입품보다는 저렴하게 공급하려 합니다. 최근 많은 브랜드가 캠핑라인을 만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코베아는 최고의 품질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