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매출규모 1조 원 목표… ‘무봉제 생산방식’ 세계적 기술 보유
-
“높낮이 없이 입을 수 있는 국민 브랜드로 계속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킬 것이며, 앞으로 자기혁신을 통해 더욱 우수한 품질을 개발하고 시장을 키우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더 편안하고 즐겁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 매출규모를 더욱 늘려갈 계획입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생산하는 골드윈코리아 성가은 그룹마케팅팀 이사의 말이다. 성 이사가 말한 ‘높낮이 없는 브랜드’ 전략은 매우 복합적 개념이다. 우선 남녀노소 세대구분 없이 누구나 노스페이스 재킷이나 셔츠, 언더웨어, 신발을 입고 신고 다닐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등반과 등산용품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어느새 산을 내려와 거리를 활보하는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형성하는 데 계속 서포터 하겠다는 거다. 한마디로 산에서 내려온 아웃도어 시장도 선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이다. 즉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산이나 거리에서 모든 소비자들이 노스페이스를 선호하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성 이사는 아웃도어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다.
“등반과 등산용으로 만든 제품들이 어느 순간 거리로 내려와 있었어요. 노스페이스에서 ‘거리에서 활보하는 노스페이스’ 광고를 결코 한 적 없습니다. 노스페이스가 내려오도록 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고객들이 내려와 있었던 거죠. 그것도 노스페이스가 단연 1위로-. 아마 제품의 우수성을 고객 스스로 입증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죠. 저는 현명한 고객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봅니다.”
수많은 아웃도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왜 유독 노스페이스가 눈에 띄는 걸까? 최근 몇 년간의 전체 시장규모와 노스페이스 매출 추이를 보면 어느 정도 파악된다.
- ▲ 노스페이스 그룹 마케팅팀 성가은 이사(오른쪽 두 번째)를 포함한 마케팅팀이 한 자리에 모여 여러 제품에 대한 품평을 하고 있다.
-
200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2005년 약 1조 원이었다. 1990년대 초엔 불과 1,000억 원 갓 넘는 수준에서 10여년 만에 무려 10배가 늘어났다. 2006년 1조 2,000억 원, 2007년 1조 8,000억 원, 2009년 2조 원, 그리고 지난해엔 무려 3조 원으로, 딱 5년 만에 3배로 늘어난 시장규모였다.
1997년 국내 첫 론칭을 한 노스페이스는 후발주자지만 시장상황을 정확히 분석, 불과 6년 만에 아웃도어 국내매출 1위로 올라섰다. 2003년 800억 원으로 단숨에 1위로 자리바꿈한 노스페이스는 2004년 1,100억 원, 2005년 1,500억 원, 2006년 2,500억 원, 2007년 3,200억 원, 2008년 3,900억 원, 2009년 4,500억 원, 2010년 5,300억 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성 이사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실용성 있는 라인을 확장한 결과라고 본다”며 아웃도어 시장 국내 매출 1위 탈환과 수성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노스페이스 제품 중 가장 효자품목은 ‘눕시’란 다운 프리재킷이다. 눕시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렸으며,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킨 제품이다. 산에서나 거리에서 사람들이 방한복으로 입으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선 거의 교복으로 통할 정도로 많이 입는다. 노스페이스 12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찾는 제품이며,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큰 매출규모를 보인다. 성 이사는 “다운 점퍼 국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자신했다.
- ▲ 1 방수·방풍과 경량성이 뛰어난 고어텍스를 소재로 한 고기능성 재킷 ‘마제스티’. 2 2010년 노스페이스에서 독점 전개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최경량 다운 소재 재킷이다.
-
“전문성 극대화 꾀해 신발 시장도 1위할 것”
-
노스페이스 제품의 특징은 웰딩(welding)과 본딩(bonding)이라는 기술에 있다. 웰딩은 원단과 원단을 바늘과 실을 이용하지 않는 봉제를 말하며, 접착제나 열처리 등으로 가공해서 붙이는 작업이다. 본딩은 2개의 원단을 접착제를 사용해 붙인 원단 또는 그러한 작업을 말한다. 이는 결국 원단에 실과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공법으로, 방수와 방풍기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최첨단 원단 가공방법이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되는 공정이기도 하며, 똑 같은 원단을 사용하더라도 생산된 제품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본딩 공법은 기능성 재킷과 바지 등 고어텍스나 고가의 제품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노스페이스의 최첨단 공법은 출범 초기부터 지원한 해외 산악 원정대의 고산등반을 통해 얻은 오랜 노하우에 있다. 기압이 낮고 산소가 부족한 고산에서 입고 신는 재킷과 신발은 평지에서 착용하는 것들과 비교해서 월등한 기능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런 우수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R&D 투자를 통해 얻은 노하우가 지금의 노스페이스를 있게 한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한국에서 첫 론칭한 뒤 지금까지 14년 동안 총 110회가량 해외 원정대에 현금과 제품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또 산악팀을 직접 운영하기까지 하고 있다. 산악인들의 안정된 등반을 위해 생활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 ▲ 1 생활 방수가 가능한 기존의 겨울부츠를 대신할 눕시부티. 올 시즌 남녀 모두에게 반응이 좋아 현재 전 매장에서 품절된 상태다. (사진 노스페이스 제공) 2 경량성과 편안한 착화감에 중점을 둔 하이컷 전문 등산화 ‘타우루스’.
- 결국 노스페이스 제품의 우수성은 해외 고산등반대를 지원하면서 얻는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하면서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이와 동시에 R&D 투자를 통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생산라인을 갖췄다는 점이다. 또 모기업인 영원무역을 통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그대로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최고의 품질을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영원무역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웰딩과 본딩으로 대표되는 무봉제 생산방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노스페이스에 적용하고 있다.
성 이사도 “낮은 기압과 고도에서 깃털이 팽창하는 양을 면밀히 측정하는 등, 재킷의 품질과 직접 연관되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며 “우리의 오랜 기술 노하우와 생산라인을 통한 제품은 다른 제품과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
여기서 잠시 노스페이스의 모기업인 세계 최고 봉제기술을 보유한 영원무역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영원무역은 성기학 회장이 1974년 설립한 아웃도어·스포츠 제품 수출전문회사였다. 설립 당시엔 무역 위주였지만 점차 공장을 설립하는 등 외형을 키워 지금은 매출규모만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업체로 성장했다. 그 영원무역이 골프·스포츠웨어 일본 업체인 골드윈재팬과 합작해서 1992년 설립한 기업이 골드윈코리아다. 골드윈코리아에서 현재 노스페이스 브랜드 한국판권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 일본 스키·골프 전문 브랜드 골드윈 등의 한국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성기학 회장이 대주주이며,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주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주문자상표에 의한 생산방식)으로만 생산하는 수출전문기업이다. 지난해(2010년) 노스페이스와 영원무역의 매출 규모는 총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매출규모만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영원무역이 처음 설립할 때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제품이 바로 오리털 파카, 즉 다운재킷이다. 그동안 똑 같은 깃털을 가지고 어떻게 가볍고 활동적으로 만들 것인가와 방수와 방풍에 대한 연구로 지금까지 수십 년의 기술 노하우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 ▲ 그룹 마케팅팀 성가은 이사가 노스페이스 제품에 대한 뛰어난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자인과 마케팅에서도 유행 앞서
-
노스페이스는 봉제기술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항상 앞서간다. 활동적이고 편리한 제품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히 더 편리하고 더 활동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다. 기술과 디자인의 ‘윈윈 전략’으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도 미리 계절과 월별로 준비한다. 소비자들은 이전엔 털코트 한 벌로 겨울을 보냈지만 지금은 새 제품 구매율이 매우 높아졌다. 이 때 소비자들의 유행을 정확히 파악, 새 제품을 출시한다. 또 지금과 같이 한파가 닥쳐올 경우에 찾는 다운재킷도 내놓는다. 당연히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스페이스는 세계 최고의 봉제기술과 디자인,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해서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성 이사는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고객들이 스스로 산을 내려온 측면도 있지만 노스페이스를 포함한 아웃도어 제품들이 용도를 다양화하면서 시장을 키워온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등반과 등산용이던 제품들이 여행과 레저·러닝·바이커 용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고, 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자체를 더 넓혀 갔다”고 시장상황에 대해서 언급했다. 한마디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달라져 가고 있으며, 그를 정확히 읽고 대책을 세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하지만 성 이사는 아직 최소 3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견했다. 여행의 증가와 길에 대한 관심, 도심 속의 아웃도어 웨어의 착용 등으로 현재의 시장 규모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 또 업계와 업계 간의 벽이 무너져 아웃도어 업계엔 의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 노스페이스 제품들이 진열된 매장에서 실제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트레킹 테스트를 실시하곤 한다. / 사진 노스페이스 제공
- 성 이사는 “성 회장께서 ‘3년 내에 노스페이스 브랜드만으로 매출 규모 1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고 소개하면서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전문성의 극대화, 등산화를 포함한 신발시장의 1위 탈환, 영캐주얼 시장의 확장 등을 통해 꼭 3년 내에 매출규모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25%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연 아웃도어 시장이 앞으로 3년 뒤까지 계속 성장할지, 노스페이스 브랜드가 10년 연속 1위를 유지할지, 노스페이스 연 매출규모가 3년 뒤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등이 노스페이스뿐만 아니라 전체 아웃도어 시장업계에서도 관심이다.
노스페이스 기부액 지금까지 3,500억 원…매년 150개 고교생에 장학금도 지급
“수익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반드시 그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나누지 않으려면 벌지도 말라. 또 전 세계 어디서든지 가장 긴급한 곳에 즉시 기부하라.”
노스페이스와 영원무역의 오늘을 있게 한 성기학 회장의 경영지론이라고 성가은 마케팅팀 이사가 설명했다. 노스페이스가 지금까지 지원한 기부금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500억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2007년부터는 새로운 기부도 시작했다. 노스페이스 건물이 있는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12개 학교에 60여 명을 선정해 총 1억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상은 주로 등록금을 못 낼 정도로 어려우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했다. 2008년엔 대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85개 고교의 510명의 학생에게 총 5억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후에도 매년 전국 150개 내외의 고교에 각 학교 약 10명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 지급한 장학금 규모는 총 7억 원에 이른다.
장학금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쌀’과 ‘방한의류’도 기부했다. 2005년부터 성북구 주민들 대상으로 4,000만 원가량의 의류를 지원했다. 또 독거노인들과 기초수급자, 장애인들에게 매년 명절마다 20㎏짜리 쌀과 방한의류도 베푸는 선행을 하고 있다.
성기학 회장은 월드비전이나 적십자사와 같은 국제봉사조직을 통해서도 제3세계의 어린들에게 백신이나 의류 등을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등산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GTM 맵매칭 (0) | 2011.02.23 |
---|---|
GTM 따라하기(왕초보용) (0) | 2011.02.23 |
지역별 위, 경도 및 도자각(2011년 1월 1일 기준) (0) | 2011.02.15 |
[주목 이 장비] 클래식-S 캠핑트레일러 (0) | 2011.02.15 |
지도 구입 장소 (정부 지도판매 대행업체) (0) | 2011.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