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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와 침낭의 모든 것
인류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겨울마다 항상 고민거리로 대두되어 왔던 것이 보온입니다. 인류는 보온을 위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왔습니다. 가죽, 털, 양모, 새털 등등이 그것입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합성섬유, 특히 초기의 폴리에스터 솜(이른바, 캐시미론 솜)으로부터 최근에는 최첨단의 합성섬유 충전재까지 개발되고, 이들이 보온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파카(또는 침낭)는 섬유 조직 사이에 공기를 잡아둠으로써 그 보온효과를 얻습니다. 섬유 사이에 갇힌 따스한 공기가 체온이 외부로 빼앗기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합성섬유 충전재도 거위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무게대비 보온능력, 수명, 압축능력, 복원력 그리고 내구성에 있어서 거위털은 함성섬유 충전재를 능가합니다.
다만, 합성섬유 충전재가 거위털(또는 오리털)보다 나은 점이 하나 있다면 파카가 젖었을 경우에 거위털보다 보온력이 낫다는 것입니다. 거위털(또는 오리털)은 습기를 흡수하면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며 보온력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 글에서는 1. 보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2. 파카(또는 침낭)의 구조, 3. 다운의 종류, 4. 폴리에스터 솜에 이어 개발된 첨단 합성섬유 충전재의 종류, , 5. 파카의 겉감, 6. 파카의 안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보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보온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를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열역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체열은 아래 4가지 경로를 통해서 손실됩니다.
1. Conduction(전도): 옷 자체가 열전도체 역할을 하여 체열을 빼앗깁니다.
2. Convection(대류): 공기의 흐름에 따라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감으로서 열을 빼앗깁니다.
3. Radiation(복사): 몸에서 방출되는 열파와 적외선에 의해서 열을 빼앗깁니다.
4. Evaporation(증발): 몸의 땀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을 빼앗습니다.
파카는 섬유조직 사이에 따스한 공기를 가둠으로써 열전도, 대류, 복사 현상을 최소화 시키는 것입니다. 보온 충전재의 보온능력은 충전재의 두께와 부풀어오름(LOFT)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두꺼울수록, 그리고 많이 부풀어 오를수록 따스한 공기를 많이 가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섬유의 표면이 공기를 많이 함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수록 따스합니다. 물론 바람을 잘 막아주는 겉감, 땀을 잘 배출하는 안감 그리고 봉제의 방법에 따라서도 보온력은 달라집니다.
2. 파카의 구조
파카는 그냥 원단 사이에 충전재를 넣게 되면 충전재가 아래로 몰려서 뭉치게 됩니다. 그래서 칸막이를 하게 됩니다. 이 칸막이를 어떻게 만들어서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파카의 구조가 나뉩니다.
파카의 구조는 여섯가지 정도 있습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Stitch-through 방식부터 시작해서, double Stitch-through, Box Wall, Trapezoid, Double Construction, Double Box Wall 등으로 나뉩니다. Stitch-through 방식은 봉제선을 따라서 두께가 얇아지고 열손실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고자 다른 방식들이 개발된 것입니다.
3. 다운의 종류
파카에 쓰이는 다운(깃털)은 거위털(Goose Down)과 오리털(Duck Down)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오리털보다는 거위털이 더 낫습니다. 거위털 중에는 흰색과 회색이 있는데, 회색을 더 나은 것으로 쳐 줍니다. 그리고 거위털 중에서는 생후 1년 전후의 어린 거위털보다는 2년 이상 키운 거위에서 채집된 성숙한 거위털을 최고로 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리털이나 거위털 파카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솜털(Cluster)과 깃털(Feather)의 배합 비율입니다. 솜털이 보온작용을 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깃털이 섞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솜털이 한 곳에 뭉치는 것을 막아주고 지탱해 주니까요. 일반적으로 솜털이 90% 이상 포함되면 좋은 파카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정보를 소비자가 제품의 태그나 설명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 태그도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거위털의 품질을 표준화하여 FP(Fill Power)라는 지표를 씁니다.
FP는 “압축 복원력’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거위털이 얼마나 잘 압축되는 지와 얼마나 잘 부풀어오르는 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하겠습니다. FP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거위털입니다. FP 수치가 높을수록 옷을 뭉쳤을 때 더 작아지고, 옷을 펼치면 더 잘 부풀어오릅니다. 그리고 더 가볍고 따뜻합니다.
FP가 650 이상이면 대부분 유럽산 최고급 다운 파카에 해당됩니다. 물론 최고급으로 800이상의 FP가 나오는 것도 있긴 합니다. 아래 표는 FP에 따른 거위털 파카의 적용범위입니다.
800+ FP(fill power) 최고급 유럽산 다운/ 8000M 등산 가능. 650+ FP 고기능 유럽산 다운/고산 및 극지 탐험 가능 550+ FP 매우 추운 날씨에 이상적 400+ FP 캐쥬얼보다는 나은 중간급 다운. 80-20 Mix Down & Feather 솜털 80%, 깃털 20%/대부분의 캐주얼 의류에 채택
4. 합성섬유 충전재의 종류
함성섬유 충전재도 초기의 폴리에스터 솜에서 출발하여 많은 기술적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이제는 영하 50도의 극한적인 기온까지 견디는 합성섬유 충전재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가지 면에서 거위털에는 못 미치나, 나름대로 거위털보다 나은 장점도 있어서 그 채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Polyester – 초기의 폴리에스터 솜을 말합니다. 가격이 엄청 싼 게 장점입니다. 대부분의 캐주얼과 운동복에는 아직도 이것이 많이 사용됩니다
Polarguard 3D – 100% 폴리에스터 극세사로 만들어집니다. 폴라가드 3D는 잘 부풀고, 부드러우면서 쉽게 압착됩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습기를 거의 흡수하지 않는다는 점과 젖었을 때에도 로프트(부풀어오름)가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더 발전한 폴라가드 델타가 출시되고 있습니다.(추후 자세한 내용을 추가합니다)
Thinsulate - 3M이 만든 단열재입니다. 프리마로프트가 나오기 전까지 원래 다운 대체품으로 선전되던 것입니다. 씬슈레이트도 잘 젖지 않고, 습기를 흡수해도 보온효과를 대부분 유지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씬슈레이트는 이름 그대로 얇습니다. 그렇지만 놀랍도록 따뜻합니다. 단점은 뻣뻣하며, 접었을 때 부피를 줄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Primaloft – 알바니 인터네셔널이 특허를 받은, 다운에 가장 근접한 함성섬유 대체품입니다. 구조와 기능, 그리고 감촉까지 다운과 흡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게시글로 올린 바 있습니다. 프리마로프트도 기술개발이 계속되어 PL1과 PL2를 거쳐서 지금은 프리마로프트 스포츠까지 출시되고 있습니다.
DuPont Hollofil - 듀퐁이 중공사(가운데 구멍이 하나 뚫린 원사)를 이용하여 만든 충전재입니다. 구조는 써모라이트(Thermolite)와 같습니다. 이 홀로필이 발전하여 가운데 구멍이 4개인 Quallofil, 그리고 가운데 구멍이 7개인 Quallofil 7이 있습니다.
5. 파카의 겉감
파카의 겉감은 여러가지 특성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완전방수, 방풍에 투습능력까지 갖추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잘 찢어지지 않아야 하고, 다운 파카의 경우에는 거위털이 삐져나오지 않아야 하며, 습기를 흡수하지 않고 잘 배출해야 합니다.
방수/방풍/투습 능력을 가진 겉감으로는 고어텍스, 드라이로프트(고어사, 기존 게시물 참조), 엔트란트(도레이사, 기존 게시물 참조), 트리플포인트 세라믹(로우 알파인사)이 많이 사용됩니다.
잘 찢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는 겉감으로서는 나일론 립스톱(Nylon Ripstop)과 HDT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원단은 아주 질겨서 파카의 내구성과 내마모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오리털이 잘 삐져나오지 않는 겉감으로는 나일론 태피터(Nylon Taffeta)와 폴리에스터 태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상당한 방풍/투습기능을 가지는 퍼텍스(Pertex, 기존 게시물 참조)도 있습니다.
생활 방수, 방풍기능 및 통기성을 가지는 기능성 원단으로는 듀퐁의 서플렉스(Supplex), 폴리에스터 마이크로파이버 립스톱 그리고 벌링턴(Burlington)의 Versatech이 있습니다.
6. 파카의 안감
파카의 안감은 땀을 흡착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나일론 태피터 원단은 나일론의 친수성을 이용하여 땀을 흡착합니다. 그러나 땀을 빨리 배출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폴리에스터 마이크로파이버 태피터 원단을 많이 사용합니다. 폴리에스터는 혐수성이 있고, 특히 폴리에스터 극세사는 속건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땀을 흡착하지 못하면 땀을 수증기로 만들어 방수/투습기능의 원단으로 보내는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이 기능을 하는 것이 쿨맥스 메쉬입니다. 쿨맥스 메쉬는 땀이 방수/투습원단이 직접 들러붙지 못하게 하며, 땀이 증발하여 수증기로 변하는 것을 돕습니다.
보온과 동시에 땀 흡착능력이 뛰어난 원단도 있는데, 그 원단은 써마스탯(ThermaStat)이라는 원단입니다. 이 원단은 중공사입니다. 그래서 땀을 잘 흡착하고 따뜻합니다.
7. 끝말
위 글을 침낭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파카와 침낭은 충전재, 겉감 그리고 안감에 동일한 소재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침낭을 고르실 때는 위의 소재들 말고도 하나 더 확인하실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게와 적용기온입니다. 무게는 가벼울수록 좋지만 대부분 보온능력에 비해 가벼울수록 가격이 비쌉니다. 또한 침낭에는 그 침낭이 견딜 수 있는 최저기온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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